(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프로골퍼 필 미켈슨에게 기업 내부정보를 준 것으로 알려진 라스베이거스 도박꾼 윌리엄 빌리 월터스에게 유죄 평결이 내려졌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소재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내부거래 혐의로 월터스에게 유죄를 평결했다.
케빈 캐스텔 연방법원 판사는 7월 14일 최종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이 소송은 프로골퍼인 미켈슨이 2012년 딘푸드(Dean Foods)의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에서 100만 달러의 이익을 봤다는 소송과 연관돼 있다. 미켈슨에게 내부정보를 넘긴 사람이 월터스였다고 검찰은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월터스가 2008년부터 2015년까지 딘푸드 내부정보를 이용한 주식 거래로 4천만 달러의 부당 이익을 봤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월터스의 변호인은 "월터스가 진짜 내부정보를 가지고 있었다면 미켈슨에게 줬을 리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이날 법정에 나온 딘푸드 이사회 전 의장인 토머스 데이비스는 딘푸드와 관련된 정보가 공개되기 이전에 월터스에게 팁을 줬다며 자신의 유죄를 인정했다.
소송과 관련해 협조를 약속하고 법정에 나와 증언한 데이비스는 선고때 감면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배심원의 평결이 내려진 이후 월터스는 "솔직하게 말해 완전히 충격받았다. 놀랐다고 말하는 게 내 인생에서 가장 절제된 표현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 인생의 가장 큰 베팅에서 패배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변호사는 항소할 의사를 밝혔다.
한편 이날 법정에 미켈슨은 증언자로 나오지 않았다. 그는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자신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자 수익을 반환하기로 이미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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