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2차례 대선출마 전력 카프릴레스 미란다 주지사에 통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베네수엘라 정부가 야권 지도자인 엔리케 카프릴레스에게 15년간 공직선거 출마를 금지시켰다고 엘 나시오날 등 현지언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프릴레스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긴급, 방금 15년간 공직 선거 출마 금지를 통보받은 사실을 국민과 국제여론에 알린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이런 조처를 한 이유는 즉각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취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카프릴레스는 이번 주 내내 이어진 대법관의 의회 입법권 대행 판결에 항의하는 반정부 폭력 시위를 조장했다는 비판을 여당과 정부로부터 받아왔다.
카프릴레스에게 공직 선거 출마 금지를 통보한 베네수엘라 감사원은 지난 10년간 불법행위를 저지른 공직자나 정치인에게 '자격박탈'이라는 조치를 취해왔다.
올해 초 한 감사는 미란다 주지사인 카프릴레스의 공직 선거 출마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카프릴레스는 이와 관련, 영국과 폴란드 대사관으로부터 기부를 받고 주 예산을 인가받지 않은 물품 구매에 사용했다는 이유로 조사를 받아왔다고 전했다.
지난 2012년과 대통령 타계로 2013년에 조기 실시된 대선에 출마한 전력이 있는 카프릴레스는 내년 말 실시될 대선에서 유력한 야권 후보로 거론된다.
정의제일당(PJ) 소속인 카프릴레스는 과거에 각각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경합을 벌였으나 낙선했다.
PJ는 우파 야권 연합 국민연합회의(MUD)에 참여 중인 4개 정당 중 가장 세력이 크다.
그는 지난해 정치·경제 위기를 이유로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국민소환투표를 진두지휘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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