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정상회담] 무역역조 줄이기 '100일 플랜'…트럼프에 선물?

입력 2017-04-08 07:15   수정 2017-04-0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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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정상회담] 무역역조 줄이기 '100일 플랜'…트럼프에 선물?

로스 상무 "미·중 대화의 가장 중요한 결과물"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6~7일(현지시간) 이틀에 걸친 정상회담의 양대 이슈는 북핵 문제와 함께 양국의 무역·통상 문제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중국을 향해 '불공정' 무역을 주장하며, 당선되면 바로잡겠다는 목소리를 끊임없이 내왔다.

그의 취임 후 두 달여 만에 이뤄진 두 정상의 첫 회담에서 무역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이른바 '100일 계획'에 합의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겐 좋은 소식이다.

일단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는 시 주석의 '방미 선물'로 해석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두 정상이 합의가 쉽지 않은 북핵 문제에 대한 줄다리기보다는 양국 간 현안이자 다소 손쉬운 통상 문제에 매달렸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7일 정상회담 후 브리핑에서 '100일 계획' 합의 소식을 전하며 "미·중 대화의 가장 중요한 결과물"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이 계획의 목적은 "미국의 수출을 늘리고 무역적자를 축소하는 것"이라고 힘을 줬다.

로스 장관은 '100일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나 향후 일정을 소개하진 않았다. 그러나 이 계획은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해서 제기한 미·중 무역 불균형 문제를 풀어갈 '주춧돌'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로스 장관은 "이슈의 범위와 규모를 고려하면 야심 찬 계획"이라며 "그러나 대화의 속도는 대양(大洋)의 변화"라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양국 통상의 전 분야에 걸쳐 찬찬히 들여다보고 체계적인 대책을 수립해 나가겠다는 의미다.

로스 장관은 특히 "중국 역시 통화 공급과 물가 상승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무역수지를 축소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대중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중국산 제품에 대한 45% 관세 부과, '국경세' 도입, 환율 조작국 지정 등 트럼프 대통령이 주창해온 과격한 요구사항들이 과연 양국 간에 제대로 조율될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이와 관련,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중국에 대한 환율 조작국 지정 문제가 정상회담에서 다뤄졌는지는 확인하지 않았으나, "환율 문제는 이달 나오는 정기 (재무부 환율) 보고서에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아 간다"고 비판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 앞에서도 이런 문제를 드러내놓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산업·사이버·농업 정책이 미국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에 큰 우려를 나타냈다"고 소개했다.

k02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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