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이 공동 선두로 2라운드 마친 것은 1973년 이후 44년만
지난해 우승자 윌릿은 컷 탈락…안병훈, 공동 35위로 3라운드 진출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명인 열전'으로 불리는 마스터스 토너먼트 2라운드에서 4명이 공동 선두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1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이틀째 경기에서 찰리 호프먼(미국)과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리키 파울러(미국), 토마스 피터르스(벨기에) 등 네 명이 4언더파 140타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1라운드에서 '깜짝 선두'에 나선 세계 랭킹 52위 호프먼은 이날 버디 2개와 보기 5개로 3오버파 75타를 쳤다.
전날 65타로 기세를 올린 호프먼은 1라운드보다 10타 더 친 결과로 2라운드를 마쳤다.
호프먼은 1라운드 4타 차 단독 선두를 지키지 못했지만 최근 마스터스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2015년 대회에서도 2라운드까지 단독 2위를 달리는 등 선전했다.
2라운드 공동 선두에 합류한 선수 중에서는 파울러가 5언더파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파울러는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파울러가 메이저 대회 도중 선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기로 유명한 가르시아도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치면서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가르시아는 메이저 대회에서 22차례나 10위 안에 입상했고 준우승도 4번 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가르시아는 최근 메이저 대회 70회 연속 출전하고 있다.
이날 4타를 줄인 피터르스는 유럽프로골프 투어에서 통산 3승을 거둔 선수다.
마스터스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가 4명이나 된 것은 44년 만이다.
1973년 대회에서 4명이 3언더파 141타에서 공동 선두로 2라운드를 마쳤으며 당시 공동 선두 4명 가운데 하나였던 토미 애런이 우승했다.
공동 선두 4명 다음으로는 윌리엄 맥거트(미국)가 2언더파 142타로 단독 5위다.
라이언 무어(미국), 존 람(스페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프레드 커플스(미국) 등 1언더파로 공동 6위인 4명까지 총 9명이 2라운드까지 언더파 점수를 냈다.
지난해 우승자 대니 윌릿(잉글랜드)은 이날 하루에 4타를 잃고 7오버파 151타로 컷 탈락했다. 컷 기준선인 6오버파에 1타 모자랐다.
윌릿은 1번 홀(파4)에서만 4타를 잃었고 이후로도 버디는 1개밖에 기록하지 못하면서 일찍 짐을 쌌다.
전년도 우승자의 마스터스 컷 탈락은 2004년 마이크 위어(캐나다) 이후 13년 만이다.
2년 전 이 대회 우승자 조던 스피스(미국)는 이븐파 144타로 필 미컬슨(미국), 애덤 스콧(호주) 등과 함께 공동 10위에 올랐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오버파 145타로 공동 13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6오버파 150타로 공동 45위에 머물렀다.
한국 선수로는 안병훈(26)이 5오버파 149타를 쳐 공동 35위로 유일하게 컷을 통과했다.
재미동포 제임스 한(36)은 6오버파 150타로 데이 등과 함께 공동 45위로 컷 통과 막차를 탔다.
왕정훈(22)과 김시우(22)는 나란히 12오버파로 컷 탈락했고 재미동포 케빈 나(34) 역시 7오버파로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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