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등에 멍 자국…경찰 부검 의뢰·아들 상대 경위조사
(양양=연합뉴스) 이종건·이재현 기자 = 정신지체아들과 함께 사는 80대 노파가 자신의 집 욕실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 속초경찰서에 따르면 7일 오후 6시 21분께 양양군 강현면에 사는 A(80·여)씨가 자신의 집 욕실에서 숨져 있는 것을 큰아들(60)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큰아들은 경찰에서 "막냇동생과 함께 사는 노모와 지난 6일까지는 전화 통화를 했는데 7일에는 집 전화를 받자마자 끊는 일이 두세 차례 반복됐다"며 "이상한 생각이 들어 집에 가보니 어머니가 숨져 있었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A씨는 옷을 입지 않고 욕실 바닥에 누운 채 이불이 덮여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함께 사는 막내아들 B(47)씨는 다른 방에 혼자 있었다.
경찰은 숨진 A씨의 몸에 별다른 외상은 없으나 팔 등에 멍 자국이 있었던 점을 확인하고 사인 규명을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 있던 B씨를 상대로 어머니 A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그러나 정신지체를 앓는 B씨는 횡설수설할 뿐 의미 있는 진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욕실에서 넘어지거나 지병으로 쓰러진 것인지, 아니면 타살 가능성이 있는지 등은 부검 결과가 나와 봐야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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