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부인의 SNS '침묵'…마지막 페북 글도 전문가 흔적?

입력 2017-04-08 13:16  

日총리부인의 SNS '침묵'…마지막 페북 글도 전문가 흔적?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는 일본 역대 퍼스트레이디 중 처음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며 신선한 이미지로 인기를 모았다.

이름과 유행을 뜻하는 한자 '류(流)'를 합쳐 '앗키류'라는 말이 등장했을 정도다.

하지만 그랬던 그가 이른바 '아키에 스캔들'이 터진 뒤로는 SNS 활동을 중지해 그동안의 모습이 보여주기를 위한 것 아니었느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26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매일같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과 소통하던 아키에 여사는 지난달 23일 스캔들의 핵심 인물인 가고이케 야스노리(籠池泰典) 모리토모(森友)학원 이사장이 소환된 날 해명성 글을 페이스북에 쓴 뒤 2주 넘게 새 글을 올리지 않고 있다.

그나마 2주 전에 쓴 글은 기존의 문장투나 기입 방식 등을 고려할 때 직접 쓴 것이 아니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100만엔(약 1천27만원)의 기부금을 준 적도, 강연료를 받은 적도 없습니다"라고 적힌 해당 글은 평소와 다르게 첫 칸을 띄었고 일본식 연호를 사용했다.

마이니치는 "아키에 여사는 '가정 내 야당'을 내세우며 '반(反)원자력 발전' 발언을 해 좌파로부터도 인기를 얻었다"며 "진상해명이 요구되는 지금에야말로 자신의 언어를 통한 '앗키류'가 기대되지만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키에 여사는 아베 총리를 비판하는 플래카드를 든 남성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부인이 보기에 아베씨는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다"고 적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일로 팔로워가 늘어 현재는 13만명이나 된다. 신문은 만약 아베 총리가 SNS에 (아키에 여사가) 글을 올리는 것을 막았다면 '부인의 자유를 존중한다'고 했던 이미지에 상처가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리시다 료스케(西田亮介) 도쿄공대 교수는 "아키에 여사의 SNS는 지금까지 아베 총리·정권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효과가 있었지만, 지금은 반대로 정권을 흔들 수 있기 때문에 침묵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총리 부인이라는 입장에서 사람을 만나고 SNS에 글을 올렸으므로 (논란에 대해) 제대로 설명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키에 여사는 자신이 명예교장으로 있던 사학재단 모리토모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각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재단은 작년 지방정부와 수의계약을 통해 초등학교 부지로 국유지를 평가액의 14% 수준인 1억3천400만엔(약 13억7천700만원)에 구입했다.

아베 총리와 아키에 여사는 모리토모 학원과 가깝지 않은 사이이며 총리 부인의 활동은 공인(公人)이 아닌 사인(私人)으로 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아키에 여사가 모리토모 학원에 거액의 기부금을 줬다는 증언이 나오고 또 외부활동을 할 때 공무원들을 대동했다는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며 해명을 무색게 하고 있다.

작년 6~9월 세차례에 걸쳐 지방에 지원유세를 갔을 때 공무원들의 수행을 받은 사실이 지난 6일 밝혀진 데 이어 7일에는 작년 8월 미국 하와이에 심포지엄 주최를 위해 사적으로 방문할 때 3명의 공무원과 동행한 것이 드러났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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