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열음·김정원·조재혁 등 내세운 공연 잇따라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공연장마다 스타 연주자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기획 공연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음악가들이 연주뿐 아니라 공연 기획에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공연장 중심에 서고 있다.
롯데콘서트홀은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음악편지'를 오는 22일부터 시작한다.
손열음이 2015년 발간한 에세이집 '하노버에서 온 음악편지'에서 다룬 음악들을 중심으로 올해 4번 공연을 올리는 기획 프로그램이다.
손열음이 직접 프로그램을 짰을 뿐 아니라 출연자들의 섭외까지 담당하며 자신만의 음악 이야기와 색깔을 확실히 담아낸다.
특히 두 번째 무대인 6월 10일 공연에는 트로트 가수 박현빈, 서울시향 악장을 역임한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 등과 콜라보레이션 무대가 예정돼 있다.
평소 파격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다운 프로그래밍이라는 게 롯데콘서트홀의 설명이다.
세종문화회관도 오는 22일부터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기획과 연주를 겸하는 실내악 음악 시리즈 '피아노로 써내려간 편지'를 시작한다.
이 시리즈는 해마다 인기 음악가를 상주 아티스트로 선정해 연간 4회에 걸쳐 다양한 편성의 실내악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2015년 첼리스트 양성원, 작년 지휘자 임헌정에 이어 올해는 김정원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피아노 솔로에서부터 듀오, 트리오, 포핸즈(4 hands· 두 사람이 한 대의 피아노를 함께 연주), 식스핸즈(6 hands·한 대 혹은 두 대의 피아노를 세 사람이 함께 연주)까지 피아노로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편성의 실내악을 선보인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첼리스트 심준호, 베이스 손혜수, 첼리스트 리웨이 친, 피아니스트 손열음·선우예권 등 김정원이 직접 선정한 음악가들이 협연자로 함께 무대에 오른다.
김정원은 "동료 음악가들과 다양한 실내악 프로그램을 조화롭게 선보이고자 한다"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정원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인 '브이 라이브'를 통해 클래식 공연을 생중계하는 '브이(V) 살롱 콘서트'와 롯데콘서트홀에서 다양한 슈베르트 음악을 소개하는 '슈베르티아데(Schubertiade)'도 진행하고 있어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예술의전당은 대표 마티네 콘서트(오전이나 낮에 열리는 공연)의 해설자로 음악가를 내세우고 있다.
피아니스트 조재혁과 전주시향 상임지휘자인 최희준은 매주 둘째 주 목요일 오전에 열리는 '11시 콘서트'와 토요일 오전에 열리는 '토요 콘서트'의 해설을 각각 맡고 있다.
이들은 기획과 해설, 진행을 모두 담당하고 있다.
조재혁의 경우 무대 한쪽에 피아노를 두고 핵심 선율을 직접 연주하기도 한다.
업계에서는 이같이 스타 연주자와 공연장이 함께 기획하는 공연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연장에서는 더욱 수준 높은 공연을 기획할 수 있고, 관객 입장에서는 클래식 공연을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콘서트홀 관계자는 "한 연주자의 음악 세계를 깊이 있고 다채롭게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아울러 연주자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티켓 판매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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