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중간 계투로 호투한 한현희와 신인 이정후의 홈런 2개를 묶어 난타전에서 마지막에 웃었다.
넥센은 8일 서울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방문 경기에서 13-10으로 승리했다.
이틀 연속 두산을 잡은 넥센은 시즌 2승 5패가 됐고, 불펜 붕괴로 역전패한 두산은 3승 4패가 됐다.
5-6으로 끌려가던 3회 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한현희는 4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구원승을 따냈다.
한현희가 승리투수가 된 건 2015년 8월 3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587일 만이다.
또한, 1차 지명 신인 이정후는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프로 데뷔 7경기 만에 첫 홈런을 터트린 데 이어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홈런을 더해 '멀티 홈런'으로 천재성을 뽐냈다.
넥센은 1회 초부터 두산 선발 유희관을 공략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무사 1, 2루에서 전날 KBO리그 역대 22번째로 사이클링 히트를 친 서건창이 우중간 2타점 2루타를 터트렸고, 윤석민과 채태인의 안타까지 이어져 3-0으로 앞섰다.
두산이 1회 말 김재환의 1타점 적시타로 1점 따라가자 2회 초 1사 1루에서 넥센 이정후가 유희관의 시속 104㎞ 커브를 때려 투런포로 자신의 프로 첫 홈런을 장식했다.
하지만 두산은 1-5로 끌려가던 2회 말 상대 선발 션 오설리반을 공략해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보여줬다.
두산은 1사 만루에서 민병헌의 안타로 1점 따라가고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닉 에반스의 2타점 적시타와 김재환의 2타점 우익수 쪽 2루타를 보태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다.
두산은 3회 말에는 2사 후 최재훈의 안타와 김재호의 2루타를 묶어 다시 1점을 보탰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경기가 다시 흔들린 건 7회다.
넥센은 7회 초 안타 7개와 볼넷 1개로 대거 5득점 해 10-7로 역전했다.
1사 1루에서 서건창의 안타 때 두산 중견수 박건우가 공을 뒤로 흘려 1점을 거저 줬고 이후 올라오는 투수마다 넥센 타자를 견디지 못했다.
넥센은 9회 초 1사 1, 2루에서 이정후의 스리런 홈런으로 점수를 13-7로 벌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두산은 9회 말 1사 만루에서 3점을 추격했으나 뒤집기에 이닝이 모자랐다.
지난해 구원왕 넥센 김세현은 13-9로 앞선 9회 말 2사 1, 3루에서 구원 등판해 안타 1개를 맞고 힘겹게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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