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단체 관람 증가…신차 부족·주말 주차난은 아쉬움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전시회 '2017 서울모터쇼'가 9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막을 내렸다.
지난달 31일 '미래를 그리다, 현재를 즐기다'를 주제로 개막한 서울모터쇼는 이날까지 61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 2015년 전시 때와 같은 규모다.
올해 행사에는 42종의 신차가 공개됐다. 현대차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쌍용차 대형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4 렉스턴은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전체 출품차량은 243종 약 300대에 달했다. 친환경차는 이중 약 20%인 50종, 콘셉트카는 11종이었다.
친환경차의 경우 수소연료전지차(FCEV) 3종, 전기차(EV) 13종, 하이브리드차(HEV) 23종,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10종 등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현대·기아차, 르노삼성, 쌍용차, 한국지엠 등 국내 완성차 브랜드 9개사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등 수입차 브랜드 18개가 참가했다. 제네시스와 메르세데스-AMG는 독립 브랜드로 처음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자율주행차 및 관련 기술이 대거 전시돼 관심을 모았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를 선보였고, 네이버는 기술 연구개발(R&D) 자회사 네이버랩스를 통해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를 공개했다.
일반인 대상 자율주행차 시승행사는 지난 1~2일, 친환경차 시승행사는 전시 기간 내내 진행됐다.
특히 어린이 체험시설이 늘어나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좋은 평을 받았다. 캠핑카 전시, 체험, 교육, 놀이 등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제1전시장과 제2전시장 사이의 야외 공간에서는 음악, 미술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100여개 중·고·대학교에서 1만3천여 명 이상의 학생들이 찾는 등 단체 관람객도 크게 늘었다.
다만 프랑크푸르트모터쇼, 디트로이트모터쇼, 베이징모터쇼 등 글로벌 모터쇼에 비하면 처음으로 공개되는 신차가 크게 적고 슈퍼카 같은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점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이에 김용근 2017 서울모터쇼 조직위원장은 "우리나라 소비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서울모터쇼에서 고가의 슈퍼카가 등장하기는 쉽지 않다"며 "하지만 전시장 동선과 공간을 넉넉하게 짰고 각종 체험 시설과 공연 등을 준비해 가족 단위의 관객이 편하게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서울모터쇼는 제2전시장의 7홀을 아예 '자동차생활문화관'으로 구성해 캠핑카 전시, 체험, 교육, 놀이 프로그램을 집중 배치했다. 다른 나라 모터쇼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이벤트였다.
또 자율주행차, 자동차와 IT융합 등을 주제로 한 국제 콘퍼런스, 세미나 등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자동차의 미래를 여는 혁신과 열정'을 주제로 한 국제컨퍼런스는 유료임에도 1천400여 명이 참가했다.
다만 주차장이 확충됐음에도 주말 이틀간 20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린 탓에 상당수 주말 관람객은 행사장 진출 때 불편을 겪어야 했다.
김 위원장은 "다른 나라 모터쇼와 차별화를 위해 자율주행차를 비롯한 첨단산업융합과 친환경이라는 글로벌 트렌드를 강조했다"며 "가족친화형·체험형·교육형 전시를 확대해 서울모터쇼만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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