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와 한반도 긴장 고조에 불안감을 느낀 필리핀이 미사일 방어망 구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일간 필리핀스타에 따르면 레스티투토 파딜라 필리핀군 대변인은 북한 미사일 위협과 관련, "필리핀은 미사일 방어능력을 개발하는 과정에 있다"며 "지금은 미사일 발사체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밝혔다.
파딜라 대변인은 북한 미사일이 궤도를 이탈해 필리핀을 타격할 가능성에 대비해 자국 민방위청(OCD)이 비상 계획도 마련해 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 일본의 지원책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필리핀이 올해 의장국을 맡은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 회원국 외교장관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역내 평화와 안보 유지를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준수할 것을 북한에 촉구했다.
필리핀은 최근 몇 년 사이에 북한이 서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이 자국 인근 해역에 떨어지는 일이 일어나자 경계감을 나타내고 있다.
필리핀 외교부는 작년 2월 북한 장거리 미사일 '광명성호'의 2단 추진체가 필리핀 루손 섬 동쪽 해상에 낙하한 것으로 알려지자 "북한은 핵과 탄도미사일 기술 프로그램을 포기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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