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숙박거부' 인종차별 에어앤비 업주 퇴출

입력 2017-04-0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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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숙박거부' 인종차별 에어앤비 업주 퇴출

"아시안이라 안 돼" 한마디로 거절…에어비앤비 "혐오스러운 행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아시안(Asian)이라는 이유로 한인 2세 여성의 숙박을 거부한 숙박공유서비스 에어비앤비(Airbnb) 호스트(가맹업주)가 결국 퇴출당했다.

8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닉 파파스 에어비앤비 대변인은 "혐오스럽고 수용할 수 없는 행위를 저지른 호스트의 영업을 금지했다. 이 호스트는 영구적으로 우리 플랫폼에서 삭제됐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캘리포니아 주 리버사이드에 거주하는 한인 2세 S(25)씨와 친구 등 일행 4명은 지난 2월 프레지던트데이 주말을 맞아 빅베어 마운틴으로 등반 여행을 떠났다가 황당한 경험을 당한 사연을 NBC LA와 KTLA5,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했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빅베어에 있는 숙박업소에 사전 예약을 한 S씨는 눈보라가 심하게 몰아치던 날 친구들과 함께 숙소 근처로 향하고 있었는데, 숙소 업주로부터 숙박을 받아줄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

업소 주인은 "당신이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한 사람이라고 해도 방을 빌려주지 않겠다"면서 "한 마디가 다 말해준다. 당신이 아시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S씨는 전했다.




이 업주는 한 술 더 떠 "그래서 우리가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뽑은 이유"라며 인종차별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악천후 속에 발길을 돌려야 했던 S씨는 에어비앤비 측에 해당 업주의 인종차별적 태도를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업주와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내용을 페이스북에도 올렸다.

S씨는 미국시민권자로 20년 넘게 거주했으며 캘리포니아대학(UC) 계열 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8년 창립돼 현재 191개국 5만여 개 도시에 숙박공유서비스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에어비앤비는 과거에도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에어비앤비는 커뮤니티 가입 조건으로 인종, 종교, 국적, 장애, 성, 성 정체성 등에 관계없이 차별적인 대우를 하지 않는다는 서약을 받고 있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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