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부두내 90m 진입…오후 4시30분께 완전상륙할 듯

입력 2017-04-09 15:58   수정 2017-04-09 15:59

세월호, 부두내 90m 진입…오후 4시30분께 완전상륙할 듯

현재 3분의 2 가량 상륙…밤 10시께 받침대에 거치 예상

(목포=연합뉴스) 성혜미 손상원 김예나 기자 = 세월호가 특수이송장비, 모듈 트랜스포터에 실려 9일 오후 3시40분 현재 90m 정도가 육지로 이동했다.

세월호의 전체 길이가 145m인 만큼 3분의 2 가량이 육지에 올라선 셈이다.

이동에 점차 속도가 붙고 있어 오후 4시30분께 세월호가 완전히 목포신항 철재부두 위로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천89일만이자, 지난달 25일 세월호를 반잠수식선박에 올린 지 보름만, 목포신항에 도착한 지 9일만이다.

해수부는 이날 새벽 최종점검 결과, 모듈트랜스포터 600대가 세월호를 이송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자 오전 9시부터 세월호를 들어올린 모듈 트랜스포터를 반잠수식 선박 끝으로 이동시켰다.

그리고서 만조시간대를 노려 반잠수식 선박과 부두의 높이를 최대한 맞추다가 오후 1시께 모듈 트랜스포터가 철판다리를 넘어 육상으로 첫발을 내딛게 했다.

세월호 전체가 육상 위로 올라오면 반잠수식 선박 갑판 위에 있던 받침대 3줄을 부두로 옮겨서 설치하고 그 위에 세월호를 올려 놓는 작업이 남는다.

해수부는 이르면 오후 10시께 육상거치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자정을 넘길 수도 있다.

세월호는 현재 무게가 1만7천t 내외로 추정되고, 옆으로 누워 모든 면에 고루 무게가 분포된 게 아니라서 모듈 트랜스포터가 무게중심을 잃지 않도록 매우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

모듈 트랜스포터는 계속 움직이지 않고, 조금 움직이다 멈춰서 시스템 점검을 통해 미세조정한 뒤 다시 움직이는 것을 반복한다.

세월호를 실은 모듈 트랜스포터는 부두에 오를 때부터 우측으로 꺾이게 이동 중이고, 수차례 전후 움직임을 거듭하면서 받침대에 세월호를 올리게 된다.

당초 해상크레인 이용이 쉽도록 객실이 바다를 향하게 거치될 예정이었으나 세월호 가족의 요구를 받아들여 객실이 부두를 향하고 선체 바닥이 바다 쪽을 향하게 된다.

해수부는 이날 작업이 고도의 정밀성을 요구하고, 목포신항 철재부두의 넓은 반경이 필요하기에 작업지점에 가로 300m, 세로 300m의 통제라인을 설치했다.

부두 곳곳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작업자, 현장을 참관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 모두 세월호의 느린 걸음을 지켜봤고, 휴일을 맞아 많은 시민이 찾아왔다.

세월호 육상거치가 완료되면 선체 세척과 방역작업, 안정도 검사 후 미수습자 9명을 찾기 위한 선내 수색이 시작된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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