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탕평·대통합…함께 안했어도 얼마든지 총리·장관 발탁"

입력 2017-04-09 16:00   수정 2017-04-09 16:14

文 "대탕평·대통합…함께 안했어도 얼마든지 총리·장관 발탁"

"5년마다 정부조직 개편 바람직 안 해…국회와 논의해 최소화"

"촛불민심·정권교체 대 정권연장·기득권 대결…판세 정리될 것"

"나는 준비된 후보…국정경험 없는 安, 인수위 없는 국정 어떻게 감당하나"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송수경 이상헌 임형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9일 "설령 지금까지 우리 당이나 저와 함께 해오지 않은 분이라 하더라도, 충분히 그럴만한 신망을 갖추고 대탕평·대통합의 원칙에 맞는 분이 있다면 국무총리 뿐만 아니라 장관도 그렇고 언제든지 얼마든지 발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홍익대 앞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차기정부의 내각 구성과 관련해 '대선 과정에서 상대방 진영에 있던 사람도 유능하면 내각에 참여시킬 구상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우리 당과 제가 갖고 있는 인재풀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이같이 답변했다.

총리 인선 기준에 대해선 "이미 대탕평·국민통합이라는 기조 속에 선택하겠다고 여러 번 밝힌 바 있다"며 "적폐청산과 국민통합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걸맞는 경륜과 인망을 갖춘 분에게 책임총리의 중책을 맡기려고 한다"고 밝혔다.

'호남총리' 발탁 여부를 묻자 "이 시기에 지역적으로 한정해 말씀드리기는 때가 이르고, 대탕평·대통합의 원칙을 말하겠다"면서도 "호남은 이명박·박근혜 정권 인사차별의 최대 피해자이다. 억울함과 불이익이 더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어느 지역도 소외되지 않는 대탕평 인사를 실현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다음 정부는 하나된 국민, 모두의 대한민국이 되어야 한다. 직위 고하를 막론하고 출신·지역에 대한 부당한 차별을 없애 도덕성·능력에 따른 탕평인사를 추진할 것"이라며 "인사추천 실명제 등 투명한 인사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권교체로 정의와 공정한 사회,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것은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다"며 "더 많은 분들이 함께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정부조직 개편 문제에 대해 "5년마다 정권교체와 함께 정부조직을 개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부조직 개편이 필요하다면 국회와의 충분한 논의를 통해 추진할 것"이라며 "지금과 같이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인수위가 없는 상황에서는 정부조직 개편을 최소화하는 것을 원칙으로, 효율적 정부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조직개편을 할 것이다. 국정의 안정이 무엇보다도 우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바뀌어도 지속될 수 있는 정부조직을 만드는 것이 조직개편 작업에서 중요하게 고려될 또 다른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안 후보와의 양강구도가 형성된 데 대해 "이번 대선은 정권교체냐 정권연장이냐, 정권교체를 바라는 촛불민심과 정권을 연장하려는 부패기득권 세력의 대결구도"라고 규정한 뒤 "저는 촛불민심, 정권교체를 대표하는 후보이고 안 후보는 정권을 연장하려는 기득권세력의 지지를 받는 후보이다. 시간이 가면 이런 구도가 국민에게 확연하게 구별돼 판세가 정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집권시 편가르기' 우려에 대해 "제2의 국정농단 사태가 반복되지 않고 극단적 분열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잘못은 바로잡아야 한다. 상식과 정의로 국민을 통합할 것"이라며 "부정부패를 덮고 나쁜 제도를 개혁하지 않고 봉합한다면 더 이상 미래가 없다"고 역설했다.

문 후보는 "사상 초유의 인수위 없이 출발하는 정부여서 그 만큼 준비돼 있어야 안정되게 국정을 운영할 수 있다"며 "저는 국정경험과 정책, 세력이 다 준비된 후보다. 안 후보는 40석 소수정당의 후보로서 국정경험도 전혀 없고 세력도 없지 않나. 인수위 없는 국정을 어떻게 감당할 건지…. 국민은 안정적 국정운영이 불가능하다고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 절실하게 일자리와 민생 등 가치와 정책으로 오직 국민만 보고 가겠다"며 "국민과 함께 반드시 상식과 정의가 살아 숨 쉬는 새로운 대한민국, 금수저 흙수저 없는 공정한 나라의 비전을 보여드리겠다. 국민이 결국 이길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와 이언주 의원 등의 탈당과 맞물려 '통합의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제가 생각하는 정치는 대의를 위한 정치이며 지금의 시대정신과 대의는 정권교체로, 이를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며 "개인적으로 다른 야심을 갖거나 정치적 계산에 따라 이런저런 선택을 하는 것까지는 어쩔 수 없는 일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우리 당 전체가 정권교체라는 대의 속에서 뭉칠 수 있도록, 폭이 넓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안희정 이재명 후보는 정권교체 후 탄생할 제3기 민주정부 국정운영의 동반자가 될 분들로, 아름다운 경쟁자들을 지지했던 분들을 다 포용하고 지지받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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