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에 17-3 대승…거스리, 시즌 평균자책점 135.00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1회에만 12득점을 올려 구단 역사를 새로 썼다.
필라델피아는 9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서 워싱턴 내셔널스를 17-3으로 대파했다.
필라델피아가 한 경기에서 17득점 이상 올린 것은 2009년 7월 신시내티 레즈전 22득점 이후 처음이다.
올 시즌 앞선 4경기에서 총 14득점에 그친 필라델피아 타선은 이날은 1회에만 2루타 3개, 3루타 하나를 포함한 9안타와 볼넷 3개, 희생플라이 두 개 등을 묶어 12점을 뽑아 일찌감치 승부를 기울였다.
12득점은 필라델피아 구단의 1회 최다 득점 신기록이다.
종전에는 2009년 7월 7일 신시내티전 등 네 차례에서 작성한 10득점이 필라델피아의 1회 최다 득점 기록이었다.
필라델피아가 2003년 4월 14일 신시내티전 4회에 뽑은 한 이닝 최다 득점(13득점) 구단 기록에는 한 점이 모자랐다.
미국 스포츠 통계전문 업체 엘리어스스포츠뷰로에 따르면 미국프로야구에서 1회 최다 득점 기록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전신 보스턴 빈이터스가 1894년 6월 19일 볼티모어를 상대로 낸 16점이다.
1952년 5월에는 브루클린이 신시내티를 상대로 1회에 15득점을 올린 바 있다.
이날 워싱턴 선발 제레미 거스리로부터 2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은 필라델피아는 마이켈 프랑코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제점을 올렸다.
이후 마이클 손더스, 토미 조셉의 연속안타로 한 점씩 더 보탰다.
캐머런 러프의 볼넷으로 찬스를 살려가서는 프레디 갈비스의 희생플라이로 4-0으로 달아났다.
선발 투수 애런 놀라와 두 번째 타석을 맞은 세사르 에르난데스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추가점을 올린 필라델피아는 2사 만루에서 하위 켄드릭의 싹쓸이 3루타, 오두벨 에레라의 적시타로 9-0까지 리드를 벌렸다.
결국 워싱턴은 투수를 에니 로메로로 교체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는 로메로를 상대로도 프랑코와 손더스의 연속 2루타, 조셉의 적시타로 석 점을 더 뽑아 12-0으로 앞섰다.
러프가 삼진으로 물러나 필라델피아의 길었던 1회말 공격은 끝이 났다.
이날 생일을 맞은 거스리는 ⅔이닝 동안 6피안타 4볼넷으로 10실점을 기록해 시즌 평균자책점이 135.00으로 폭등했다.
12점은 워싱턴 구단에는 한 이닝 최다 실점 신기록(종전 10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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