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명불허전…마스터스는 누가 우승해도 '드라마'

입력 2017-04-09 14:26  

역시 명불허전…마스터스는 누가 우승해도 '드라마'

가르시아는 '메이저 징크스', 스피스는 '쿼드러플 보기의 저주' 깨기 도전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은 수많은 골프 드라마가 쓰이는 현장이다.

9일(한국시간) 오후 시작될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도 역대급 드라마가 펼쳐질 전망이다.

현재 리더보드 맨 윗자리는 중간합계 6언더파 216타를 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올라 있다.

이들에게 1타 뒤진 단독 3위인 리키 파울러(미국)도 우승 후보로 꼽히고, 공동 선두에 2타 차인 조던 스피스(미국)도 급격한 상승세다.

만약 가르시아가 우승한다면 길고 긴 메이저 대회 무승 징크스를 깨게 된다.

세 살 때 처음 골프채를 잡은 '골프 신동' 가르시아는 19세 때인 1999년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에서 당시 세계최강이었던 타이거 우즈(미국)와 우승경쟁을 펼치면서 골프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우승컵은 우즈에게 넘기고 2위를 기록했지만, 팬들은 가르시아가 우즈에 못지않은 슈퍼스타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됐다.

가르시아는 21세 때인 2001년 마스터카드 콜로니얼에서 우승한 뒤 16년간 PGA 투어에서 9승을 기록하는 등 세계적인 골프선수로 성장했지만, 메이저 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PGA 챔피언십에서 준우승 2번, 디 오픈에서 준우승 2번을 기록했고, US 오픈에서 공동 3위, 마스터스에서 공동 4위를 기록하는 등 준수한 성적이었지만 항상 마지막 한 걸음을 남겨놓고 고개를 숙였다.

가르시아가 우승하면 세베 바예스테로스와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에 이어 세 번째로 마스터스 정상에 올라서는 스페인 출신 골퍼가 된다.

3위 파울러도 지금껏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파울러는 골프계의 20대 바람을 주도하는 선수이지만 메이저 대회에선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2014년 US오픈과 브리티시 오픈에서 2위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

파울러가 우승한다면 세계 골프계의 판도도 새롭게 짜일 것으로 보인다.

공동 4위인 스피스가 역전 우승에 성공한다면 2년에 걸친 쿼드러플 보기의 저주를 깨게 된다.






스피스는 1년 전 마스터스에서 여유 있게 선두를 달렸지만 마지막 날 12번홀(파3)에서 4타를 까먹는 참사를 당한 뒤 대니 윌릿(잉글랜드)에게 그린재킷을 내줬다.

와신상담한 스피스는 이번 대회에서 지난해의 악몽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이번엔 1라운드 15번홀(파5)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기록하며 발목을 잡혔다.

그러나 스피스는 2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치며 공동 10위로 뛰어오른 데 이어 3라운드에서도 4언더파 68타를 기록하며 우승경쟁에 뛰어들었다.

스피스가 역전우승에 성공한다면 마스터스 역사상 스코어카드에 '9'를 적어내고 우승하는 첫 번째 선수로 기록된다.

공동 1위인 로즈가 우승하면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부활이라는 드라마가 쓰이게 된다.

로즈는 지난해 허리 부상 탓에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올림픽을 제외하고는 출전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로즈의 마스터스 우승은 '제2의 전성기'의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가능성은 적은 편이지만 이븐파 216타로 공동 12위에 올라 있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역전 우승에 성공한다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드라마가 완성된다.

물론 목표 달성을 공동 선두 그룹과 6타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

마스터스의 마지막 라운드 역전 우승자 중에서 가장 많은 타수를 극복한 선수는 1956년 8타 차 선두를 따라잡은 잭 버크 주니어(미국)다.

ko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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