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 "구명벌 혹은 반파 구명정의 수거 안 된 상판일 가능성도"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지난달 31일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초대형 철광석 운반선 '스텔라데이지'호 수색 해역에서 구명벌(life raft)일 가능성이 있는 특이물체가 발견돼 선원가족들이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다.
선사인 '폴라리스쉬핑'은 한국시각으로 9일 오전 3시 15분부터 약 3시간 동안 사고 해역 주변을 수색하던 미군 초계기(P-8A)가 해수면에서 특이한 물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미군 측은 노란색 혹은 주황색인 이 물체가 구명벌처럼 보인다고 수색작업을 이끄는 '스텔라코스모'호에 알려왔다.
선사는 이 물체의 구명벌 여부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브라질 공군 초계기에 이어 이날 처음으로 수색 현장에 투입된 미군 초계기는 300m 상공에서 이 특이물체를 발견했다.
애초 스텔라데이지호에는 비상 탈출용 구명정(life boat) 2척, 구명벌(life raft) 4척이 탑재됐다.
침몰 사고 이후 지금까지 필리핀 선원 2명이 탑승한 구명벌을 포함해 총 3척의 구명벌과 구명정 2척이 수거된 상태다.
선사는 이 물체가 구명벌일 수도 있지만, 반파된 구명정 1척의 수거되지 않은 상판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현재 수색작업에 참여하는 선박 일부가 이 물체를 확인하기 위해 발견 지점으로 이동 중이다.
현지 시각이 늦은 밤이고 수색 선박과의 거리가 있어 9일 오후 늦게나 이 물체의 구명벌 여부가 확인될 것 같다고 선사 관계자는 말했다.
실종된 한국인 선원 8명의 가족은 이 물체가 그동안 발견되지 않은 마지막 구명벌이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선박 부유물도 속속 발견되고 있다.
수색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안나 마리아(ANNA MARIA)호는 7∼8일 사이 방수복(immersion suit), 하강 사다리, 구명조끼(life jacket), 방수포 등을 발견했다고 '스텔라코스모'호에 보고했다.
현재 군함을 포함한 총 8척의 선박이 스텔라데이지호의 최초 조난신호 발생지점으로부터 북쪽 해상을 8개 구역으로 나눠 4차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브라질 구아이바에서 철광석 26만t을 싣고 중국으로 출발한 스텔라데이지호는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30분께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필리핀인 2명이 구조됐고, 한국인 8명, 필리핀인 14명 등 선원 22명이 실종 상태다.
지난 1일 구명벌에 탑승한 채 구조됐던 필리핀 선원 2명을 태운 엘피다(ELPIDA)호는 수색 현장에서 이탈해 오는 13일께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도착할 예정이다.
구조된 필리핀 선원들은 일단 항공편으로 고국인 필리핀으로 간 뒤 국내로 들어와 중앙해양안전심판원, 해경 등에서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당시 상황 등을 진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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