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 성료
(당진=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충남 당진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일대에서 6일부터 열린 500년 역사의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가 화합과 희망을 줄을 당기며 9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축제 마지막 날인 이날 줄고사에 이어 농기와 풍물단을 앞세운 각각 길이 100m, 무게 20t 지름 1m의 거대한 암줄과 수줄이 수천 명의 시민과 관광객의 손에 이끌려 줄 제작장에서 박물관 시연장으로 1시간여 동안 옮겨지는 장관을 연출했다.
이후 시민과 관광객 등 수천명의 사람들이 수상(水上, 물 윗마을)과 수하(水下, 물 아랫마을)로 나뉘어 3판 2선승제로 줄다리기 경기를 진행했다.
기지시줄다리기는 수상이 이기면 그 해에 나라가 태평하고 수하가 이기면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있는 만큼 참여자 모두 승부나 결과에 연연하기보다는 가족과 함께 즐기며 평안과 화합을 기원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이후 두 번째로 열린 올해 축제는 처음으로 마련한 줄다리기 여권(스탬프) 투어를 비롯해 단체전과 개인전 형태로 진행된 이색 줄다리기 경기와 줄 올림픽 줄다리기, 그리고 가족 단위 이벤트 행사들이 다채롭게 이어졌다.
8일에는 경남 창녕의 영산줄다리기를 비롯한 기지시줄다리기와 함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국내 전통줄다리기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공동시연행사가 마련돼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8∼9일 열린 제9회 스포츠줄다리기 대회의 남자부 640㎏급 경기는 광주 빛고을무들범팀이, 600㎏급 경기는 대전 한빛팀이, 혼성 560㎏급 경기는 울산창원연합팀이, 여자부 520㎏ 경기는 빛고을 광주팀이 완벽한 팀워크를 자랑하며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축제에 참여한 이민재(39·충남 천안시 쌍용동) 씨는 "기지시줄다리기는 세대와 세대를 극복하고, 지역과 지역을 넘어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는 화합과 희망의 상징"이라며 "오늘의 줄다리기가 시민 모두가 화합하고 나아가 모든 국민이 행복한 나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min36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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