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安, 동원 의혹 꼬리 자르기 일관…한일 위안부 협상도 존중할 건가"
安측 "민주 경선서 '폰 떼기' 의혹"…박지원 "안철수 찍으면 국민이 상왕 돼"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최평천 기자 = 대권을 놓고 양강 구도를 형성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과 국민의당 후보 측은 9일에도 치열한 검증 문제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상황에서 문 후보 측은 안 후보 측의 '동원 경선' 의혹과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입장 변화, 딸 재산 고지거부 등을 물고 늘어지며 집중적으로 견제했다.
문 후보 측 윤관석 공보단장은 이날 혼자서 4건의 논평을 쏟아내며 안 후보를 융단폭격했다. 먼저 '동원 경선' 의혹과 관련, "언제까지 꼬리 자르기로 일관할 셈인가"라며 "안 후보와 박지원 대표는 국민께 진상을 소상히 밝히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윤 단장은 또 사드 관련 입장 변화에 대해 "수시로 말 바꾸는 것도 책임 있는 모습인가"라며 "한일 정부 간 밀실에서 이뤄진 위안부 협상도 존중할지에 대해 명확하게 답을 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안 후보가 국립현충원 사병 묘역을 찾은 날 현충원 내 주차장에서는 국민의당 지도부의 차량 운전기사가 주차 관리원의 멱살을 잡고 고함을 지르며 추태를 부렸다고 한다"며 "입만 열면 자수성가했다고 떠들지만 안 후보는 단 한 번도 VIP가 아닌 적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윤 단장은 "안 후보는 불과 3년 전 새정치연합과 민주당 합당 과정에서 협상단을 통해 통합신당의 정강정책에서 6·15 남북공동선언과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모두 삭제하자고 주장했었다"며 "안 후보의 정체는 뭔가"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기자 회견에서 안 후보의 딸 재산 공개 거부에 대한 안 후보 측 해명에 대해 "또 다른 의혹을 부르는 엉터리 해명"이라며 "무엇을 그렇게 감추려고 애쓰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문 후보 측 권혁기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지난 3월 한 달간 국민의당 대변인단이 낸 공식 논평과 브리핑 중 57건이 문 후보를 비난하는 것이고 당 지도부가 회의 석상에서 언급한 것은 240차례"라며 "당 이후 줄곧 '문모닝'만 해온 국민의당이 국정 운영을 준비할 시간이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 측은 문 후보 아들 취업 특혜 의혹과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잡음 등을 지적하며 민주당 경선에서 '폰 떼기' 의혹을 제기하는 등 맞불을 이어 갔다.
정두환 당 대변인은 문 후보의 아들 '취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논평을 내고 "고용정보원은 이력서도 보지 않고 모집 연장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훌륭한 인재라고 문준용 씨를 판단했는데 뒤늦게 필수서류도 아닌 이력서를 내라고 한 이유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재두 당 대변인은 최근 문 후보 선대위 구성 과정의 잡음을 가리켜 "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 패권세력이 존재하는 한 아무리 이 사람 저 사람 용광로 선대위에 쓸어 담아도 결국 3철(양정철·전해철·이호철)내지 양철(兩鐵)만 남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도형 대선기획단 대변인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대해 '폰 떼기' 동원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일부 이익단체가 입법 로비를 전제로 회원들에게 경선 참여와 인증번호를 요구했던 의혹이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김철근 캠프 대변인은 "문 후보 지지자들이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조작을 시도하고 있다. 마치 박 전 대통령 댓글 선거운동을 했던 십알단과 국정원 댓글부대를 보는 듯하다"며 "문 후보는 지지자들이 상식적인 선거 운동을 하도록 독려할 것을 권한다"고 질타했다.
문형주 캠프 부대변인은 정강정책 5·18 삭제 주장과 관련, "안 후보가 삭제를 주장한 것들이 어째서 국민의당 강령정책에 한 치의 논란도 없이 반영될 수 있었겠는가"라며 "문재인 캠프 측은 터무니없는 흑색선전에 매달리는 것 밖에는 별다른 수단이 없는가"라고 반박했다.
박지원 대표는 트위터에서 "안철수 찍으면 박지원 상왕된다? 요즘 세상에 이조시대 발상하는가? 안철수 찍으면 국민이 상왕된다"며 "미세먼지 대책 내놓은 후보가 누구인가. 제4차산업 혁명 말하니 따라 하다가 '삼디'하는 사람과 비교하지도 말자"고 비판했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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