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 훼손 막기 위해 공업활동 등 금지…사망자 316명으로 늘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콜롬비아 정부가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 피해를 본 지역에 대해 앞으로 일체의 개발을 금지한다고 AFP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루이스 알베르토 무리요 환경부 장관은 남서부 모코아 일대가 공업적인 활동 등이 이뤄질 수 없는 절대 보호구역으로 지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이번 홍수와 산사태 피해를 더욱 키운 산림 훼손을 막기 위한 것이다.
모코아 일대는 반세기 넘게 계속된 콜롬비아 정부와 반군 간의 내전이 집중적으로 발생해 빈곤율이 높은 지역으로, 무분별한 벌목으로 산림이 많이 훼손됐다.
무리요 장관은 앞서 엘 티엠포와 인터뷰에서 "모코아 인근 지역에서는 환경보호와 보전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채 농업과 목축업을 위한 벌목이 광범위하게 진행됐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31일 밤부터 1일 새벽 사이에 모코아 일대에는 시간당 130㎜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 지역 월 강수량의 30%에 해당하는 기록적 폭우로 모코아 시 40개 구역 중 17개 구역이 인근 3개의 강에서 범람한 물과 진흙, 산사태 등으로 초토화됐다.
기록적인 폭우 사태로 이날 현재까지 100명 이상의 어린이를 포함한 316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100명이 여전히 실종된 상태며, 4천500명의 이재민이 긴급 대피 시설에 머물고 있다.
국제구호단체는 시민 7만 명 중 4만5천 명이 이번 재난으로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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