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佛대선…이번엔 극좌파 멜랑숑 '급상승'

입력 2017-04-10 09:59  

롤러코스터 佛대선…이번엔 극좌파 멜랑숑 '급상승'

일부 여론조사서 지지율 18∼19%로 피용 제치고 3위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프랑스 대선이 급진좌파 후보 장뤼크 멜랑숑의 급부상으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은 공산당의 지지를 받는 멜랑숑이 주말 야외 유세에서 수만명의 지지자를 끌어모으면서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증명했다고 보도했다.






정치단체 '프랑스 앵수미즈'를 이끄는 멜랑숑은 이날 남부 항구 도시 마르세유 유세에서 "우리의 훌륭한 다문화를 증오하게 만드는 극우세력이나, 고통과 비참함을 쥐어짜 돈을 버는 자유시장주의자 외에 다른 선택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두 차례 TV토론에서 유권자들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덕분에 지난 주말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18∼19%로 치솟아 프랑수아 피용 공화당 후보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또 토론 직후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설득력 있는 후보'를 묻는 질문에 응답률 25%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물론 대부분의 여론 조사에서 중도 '앙 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과 극우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이 23∼24%의 지지율로 선두를 다투는 만큼 현재까지는 두 사람이 결선투표에 진출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그러나 각 후보의 지지율이 비교적 고른 편인 데다 열성 유권자층이 두텁지 않은 반면, 부동층이 많아 섣불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진보 성향의 시사잡지 롭스(L'Obs)는 "각각 20% 안팎의 지지를 받는 네 후보 중 멜랑숑이 갑자기 치고 나오면서 모든 예측이 산산조각 났다"고 분석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상당수의 유권자가 아직 마음을 정하지 않았다거나 기권 의사를 밝혔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 두 차례의 투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마크롱 선거 캠프는 젊은층을 타깃으로 멜랑숑의 증세 정책을 공격하는 영상을 온라인에 배포해 '집토끼' 단속에 나섰다.

르펜도 애국주의 색채를 강화하며 표심 가두기에 집중하고 있으나, 도를 넘어선 발언으로 무리수를 둔다는 평가가 나온다.

르펜은 이날 LCI 방송에 출연해 1942년 프랑스 경찰이 1만3천여명의 유대인을 검거해 나치 수용소로 넘긴 이른바 '벨디브(Vel d'Hiv) 사건'을 부인했다.

그는 "프랑스가 벨디브 사건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만약 책임이 있다면 당시 권력을 쥔 사람들이며, 그게 프랑스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우파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과 사회당 출신의 프랑수아 올랑드 현 대통령은 모두 벨디브 사건에 대한 프랑스 정부의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한 바 있다.

gogo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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