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대선 앞두고 공직기강 감찰…역대 최대 130여명 투입

입력 2017-04-10 14:00   수정 2017-04-10 14:04

감사원, 대선 앞두고 공직기강 감찰…역대 최대 130여명 투입

정치적 중립 훼손·복지부동·복무기강 해이 등 집중점검 대상

연말에 실시한 공직기강 100일 감찰 결과도 공개…73명 징계 요구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감사원은 조기 대선을 앞두고 공직기강에 대한 집중감찰에 들어간다.

감사원은 10일 특별조사국, 지방행정감사1·2국 합동으로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특별감찰을 한다고 밝혔다. 이번 감사에는 공직감찰본부장을 단장으로 역대 최대 규모 수준인 130여명이 투입된다.

중점 감찰대상은 ▲정치적 중립 훼손 행위 ▲복지부동 행위 ▲복무기강 해이 등 크게 3가지다.

감사원은 먼저 정당 행사지원, 공공자료 불법 유출, SNS를 통한 특정 후보자 지지·반대 의사 표시 등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는 행위를 엄단하기로 했다.

또 정당한 사유 없이 민원 처리를 지연하거나 민생 분야 지도·단속업무 등을 소홀히 하는 행위 등의 복지부동 행위를 감찰하기로 했다.

근무시간 미준수나 근무지 무단이탈 등 복무기강 해이도 집중감찰 대상이다.

고위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임원 등 고위직이나 인·허가 등 비리 취약분야에 대한 비리 정보 수집활동도 벌일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감사원은 지난해 9월부터 실시한 '공직기강 100일 집중감찰' 결과도 오늘 공개했다.

감사원은 이번 감찰을 통해 81건의 위법·부당 사항 등을 적발하고, 73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했으며, 19명에 대해 수사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전 해양경비안전교육원장 A씨는 주말에 관용차량을 이용해 수도권과 전남 여수를 오가며 개인적인 저녁 모임에 참석했고, 유류비와 고속도로 통행료 등 1천495만원을 교육원 예산으로 사용했다.

A씨는 유연근무제 시스템을 악용해 매주 금요일 오후 1시에 조기 퇴근하기도 했다.

전남 곡성군 농업기술센터 직원 B씨는 허위 지출서류를 작성해 기관 보조사업비를 인출하는 등의 방식으로 2011년 8월∼2014년 2월 69차례에 걸쳐 1억8천여만원을 횡령, 주식투자 등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

국토연구원 연구위원 C씨는 2013년∼2016년 직무 관련자 7명으로부터 1억900여만원을 받아 유흥비로 사용했고, 73차례에 걸쳐 외부 강의 등을 하면서 기관장에게 신고하지 않았다가 적발됐다.

또 일주일 동안 베트남 출장을 갔다가 질병을 핑계로 조기 귀국한 뒤 이틀 동안 무단결근했고, 9차례에 걸쳐 외부활동을 한 것처럼 허위로 보고하는 등의 방식으로 근무지를 무단으로 이탈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팀장 D씨는 자신이 감독하고 있는 건축공사에 참여한 시공업체의 미분양 아파트를 4천만원 싼 가격에 분양받았다. 이후 다른 직무 관련 업체 대표에게 취득세 등 550만원과 매입대금의 일부인 7천700여만원을 대납하게 했다.

강원랜드 대표이사 E씨는 미국과 독일 출장을 가면서 직원들에게 고급 호텔을 예약하라고 지시했고, 직원들은 조사 대행업체로부터 1천24만원의 조사비를 되돌려받아 E씨의 호텔비로 사용했다.

E씨는 또 개인적인 용무로 일본에 가면서 회사 직원을 대동해 회사예산 230여만원을 사용하기도 했다.

jesus786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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