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부패 TV드라마 '인민의 이름으로' 인기 폭발

입력 2017-04-10 11:50  

中 반부패 TV드라마 '인민의 이름으로' 인기 폭발

누리꾼들 "이 드라마 안보면 친구들과 대화 불가"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중국 사상 최대 반부패 드라마 대작인 '인민의 이름으로(人民的名義)' 인기가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홍콩 성도일보(星島日報)는 10일 중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TV 드라마 '인민의 이름으로'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인터넷을 도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드라마는 대담한 정경유착과 파벌 형성, 권력 투쟁 등을 다루면서 중국판 '하우스 오브 카드'로 불리며 중국 사회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인민의 이름으로'는 지난달 28일 후난(湖南)위성TV를 통해 방영되기 시작한 이후 아이치이(愛奇藝·iQIYI) 등 동영상 사이트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심지어 젊은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이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일부 누리꾼들은 "이 드라마를 보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과 대화가 안 될 정도"라고 소개했다.

중국 정치소설가 저우메이선(周梅森)이 대본을 쓴 이 드라마는 검사가 위험을 무릅쓰고 부총리급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파헤쳐 심판대에 올린다는 내용이다.

이 드라마는 정경유착과 권력과 여성의 거래, 폭력배를 동원한 철거, 노동자들의 항거 등 피비린내 나는 진실성과 스토리 전개의 치밀성이 인기의 비결이다.

'인민의 이름으로'는 중국 검찰의 드라마 제작 기관인 최고인민검찰원 드라마센터가 주도적으로 제작했으며 중앙군사위 진둔(金盾) 드라마센터도 참여했다.

중국 광전총국이 2004년 "부패나 공안을 소재로 한 TV 드라마는 황금시간대에 방송할 수 없다"고 규정한 이후 지난 10여년간 부패 드라마는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지난 2012년 제18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8대) 이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사상 최대 반부패 사정 작업에 나서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광전총국 등 관계 당국에 "문예작품은 민심을 수렴해야 하며 18대 이후 반부패 투쟁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이다.

영국 BBC방송 중국어 총감독을 지낸 리원(李文) 홍콩 침례대학 교수는 "학생 권유로 이 드라마를 봤다"면서 "내용과 촬영기법이 획기적"이라고 평가했다.

리 교수는 "의외인 것은 정치 드라마지만 주연 배우 중에 젊은 인기 스타가 없는 가운데서도 젊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대사도 비교적 현대적"이라고 분석했다.

후싱더우(胡星斗) 베이징이공대 교수는 "이번 정부가 인민들에게 반부패 의식을 심어주고 현대 반부패 제도 건립의 기대감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yskw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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