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개신교계는 오는 16일 부활절을 앞두고 세월호와 부활의 의미를 되새기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일제히 발표했다. 올해 부활절은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는 날이기도 하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10일 김영주 총무 명의의 메시지에서 "그리스도의 부활은 그리스도인에게 철저한 자기 성찰을 의미한다"며 "세월호가 침몰하던 그때 국가는 무엇을 했느냐는 의문은 '하나님은 무엇을 하셨는지?', '우리는 아무런 잘못이 없었는지?'라는 질문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누군가를 변호하기 위한 질문이 아니다. 더욱 혹독히 정의와 사랑, 평화를 기준으로 잘잘못을 따져서 어그러진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각성이자 각오"라고 강조했다.
또 NCCK는 누가복음 24장 1∼8절을 인용하며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무덤에 머무르지 않으시고 갈릴리로 가셨다.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 배척받고 멸시받는 사람들에게 바로 달려가셨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장례절차를 마치기 위해 여전히 무덤에 머무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며 "산재한 죽음의 문화를 넘어서야 할 책임이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졌다"고 역설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도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명의의 부활절 메시지를 내고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모두의 죄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다"라며 "그로 말미암아 우리는 메인 죄의 사슬에서 해방되고, 자유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라는 이사야 53장 5절을 인용하며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의 짐을 대신 지셨듯, 우리는 이웃의 짐을 함께 지고 주님의 십자가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다가가야 할 이웃은 소외되고 약한 자, 고통 가운데 있는 자들"이라며 "특별히 세월호 미수습자 가정을 위해서 기도한다. 미수습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고,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염원했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은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명의의 메시지에서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는 요한복음 11장 25∼26절을 인용하며 "부활하신 주님은 죄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를 영원한 생명의 길로 인도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교회는 갈등과 분열의 역사를 회개하고 주님 앞에 돌아와 하나님의 공의(公義)가 하늘에서와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면서 예언자로서의 사명을 다 해야 할 것"이라며 "희생과 섬김의 본을 보이신 주님을 따라 우리 사회 약자의 손을 잡아주고 그들의 고통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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