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56억원 투입 45가구 건축…15가구는 펜션 운영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보은 속리산 기슭의 선병국 고택(중요민속자료 134호) 주변이 한옥마을로 탈바꿈한다.
보은군은 속리산 관광자원 조성을 위해 2020년까지 이곳에 45가구 규모의 한옥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이 사업은 충북도 3단계 지역균형발전사업 지원을 받는다.
한옥마을 예정지는 군부대가 들어서 있는 땅 5만2천920㎡다.
보은군은 이곳 군부대를 약 1.5㎞ 떨어진 예비군 훈련장으로 옮긴 뒤 국방부로부터 터를 넘겨받기로 합의한 상태다. 이전할 곳의 군부대 건물 등을 새로 지어주는 조건이다.
한옥마을 택지 조성에는 56억원이 투입된다.
군은 이곳을 700∼830㎡로 분할해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30가구는 주거용으로, 15가구는 민박이나 펜션 등 영업시설로 꾸며게 된다.
이곳을 분양받으면 한옥을 지어야 한다. 이런 조건으로 1가구당 도비·군비 4천만원을 지원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군은 내년까지 군부대 이전을 마무리 짓고, 2019년부터 부지 조성에 나설 방침이다.
군은 한옥마을 조성에 맞춰 이곳에 있던 서당인 '관선정'(觀善亭)도 복원할 예정이다. 이 서당은 선병국의 부친인 선정훈 선생이 가난한 이웃에게 무료로 공무를 가르치던 곳이다. 일제의 탄압으로 문 닫을 때까지 수백 명이 수학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군 관계자는 "한옥마을 예정지는 선병국 고택을 비롯해 충북도 문화재자료인 선병묵·선병우 가옥 등 전통한옥이 여러 채 있고, 법주사와 동학혁명 유적지 등 전통문화유산도 많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곳에 한옥촌이 들어서면 청소년이나 외국 관광객에게 전통의 주거양식을 알리고, 한옥이나 서당 체험 등을 통해 침체된 속리산 관광경기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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