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도심 한눈에 다 보여…14시 세종 초미세먼지 2㎍/㎥, 지난 3일엔 57㎍/㎥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10일 국내 대부분 권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좋음∼보통' 수치를 나타내면서 봄 하늘이 파란 제모습을 드러냈다.
환경환경공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초미세먼지(PM 2.5) 1시간 평균 농도는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6㎍/㎥,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영통동 3㎍/㎥, 세종시 아름동 2㎍/㎥, 광주광역시 서석동 7㎍/㎥ 등이다.
지난 3일 같은 시각 이들 지역 초미세먼지 1시간 평균 농도(반포동 35㎍/㎥, 영통동 47㎍/㎥, 아름동 57㎍/㎥, 서석동 38㎍/㎥)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내려간 수치다.
이날 수도권의 미세먼지(PM 10) 1시간 평균 농도도 평균 10∼20㎍/㎥로, 평균 70∼80㎍/㎥에 달했던 일주일 전과 비교해 좋아졌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지름 10㎍(0.001㎝) 이하인 미세먼지(PM10)와 지름 2.5㎍ 이하인 초미세먼지(PM2.5)로 분류된다.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지면서 시정(보이는 거리)도 평소보다 길어졌다.
기상청이 공개한 지상관측 자료를 보면 현재 일기는 '맑음' 상태로 수도권은 물론 강원도와 경남, 제주 등 대부분 시정이 20㎞ 이상을 보인다. 지난 3일 수도권의 시정은 10㎞ 미만이었다.
시정은 안개나 구름 등 기상상태 아니라 미세먼지에도 영향을 받아 농도가 높으면 가시거리도 그만큼 짧아진다.
미세먼지 탓에 바깥 외출을 최대한 삼가던 시민들은 미세먼지용 마스크를 벗고 간만에 찾아온 봄다운 날씨를 만끽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거주하는 시민 임모(29·여)씨는 "그간 짙은 미세먼지 농도 때문에 아이와 함께 봄나들이하고 싶어도 공기청정기를 틀어놓고 집에만 있었다"라며 "오늘은 집에만 있기 아까워서 인근 공원으로 산책 다녀왔다"고 말했다.
주부 윤모(31·여)씨는 "얼마 만에 쾌청한 날씨인지, 이불을 모두 빨아 베란다에 널었다"라면서 "이런 날이 일 년에 몇 번이나 될지 모르겠지만,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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