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경기도는 10일 '선감학원사건 피해지원 및 위령사업위원회'를 열어 다음 달부터 피해자 지원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하기로 했다.
선감학원은 일제강점기인 1942∼1945년 부랑아 교화를 명분으로 안산 선감도에 설립·운영된 시설로 8∼18세 아동·청소년들을 강제 입소시켜 노역·폭행·학대·고문·굶주림 등 인권유린을 자행한 수용소다. 1946년 경기도로 관할권이 이관돼 1982년 시설이 폐쇄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인권 유린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 '선감학원 아동·청소년 인권유린사건 피해조사 및 위령사업추진 간담회'에서 피해자 김충근(67)씨는 "21년간 수용됐는데 아사하거나 익사한 동료들을 내 손으로 묻은 적도 있다"며 "아마 찾지 못한 희생자들도 섬 곳곳에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묻혀 있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용역은 11월까지 6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며 '유해 매장지 기본현황 조사 및 추정지 선정', '유해발굴 방법과 절차 분석', '유해발굴 후 감식 및 보존대책 수립', '발굴 후 추모공원 조성 등 희생자 지원방안 분석' 등으로 이뤄진다.
선감학원사건 피해지원 및 위령사업위원회는 다음 달 27일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 일대에서 선감학원 피해자 위령제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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