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시리아 사태와 북핵 문제 등으로 국제 정세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가 이탈리아에서 열린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보리스 존슨 영국 외교장관을 비롯해 캐나다, 독일,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외교장관은 10일부터 이틀 간 중부 토스카나 주의 고도 루카에 모여 급박한 국제 현안을 논의한다.
미국이 지난 6일 화학무기 사용을 응징하기 위해 시리아 정부군에 미사일 공격을 한 직후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시리아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개최국으로서 회의를 주재하는 알젠리노 알파노 이탈리아 외교장관은 9일 현지 스카이TV와의 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처음 열리는 G7 외교장관 회의를 앞두고 이뤄진 미국의 시리아 공습에 대한 유럽의 광범위한 지지로 미국과 유럽 사이에 '새로운 화합'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이런 기류를 지렛대 삼아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정치적 해법을 찾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회의에서 각국 외교 장관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러시아에 아사드 정권에 대한 지지를 거둘 것을 압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G7 외교장관들은 아울러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한반도에 재출동하는 등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해법을 찾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9일 이집트 콥트교회 연쇄 폭탄 테러, 지난 7일 스웨덴 스톡홀름 트럭 테러 등 지구촌 곳곳에서 빈발하는 테러에 대한 국제 공조 방안, 여전히 정정이 불안한 리비아와 우크라이나 상황 등도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외교장관 회의는 내달 26∼27일 시칠리아 섬 타오르미나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의 사전 준비 성격을 띠고 있으나 통상과 기후 변화 등의 민감한 현안은 의제로 다뤄지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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