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승마 지원'에 朴 개입했나…노태강 전 국장도 출석 예정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삼성그룹 측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비선 실세' 최순실(61)씨의 11일 재판에 김종덕·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나란히 증인으로 선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최씨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 2회 공판을 열고 두 전직 장관과 노태강 전 문체부 체육국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최씨를 기소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삼성그룹이 최씨 딸 정유라(21)씨의 승마훈련에 총 77억 9천여만원을 지원하고 213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약속했다고 보고 있다. 이는 최씨가 받거나 약속받은 전체 금액 433억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특검은 김 전 장관을 상대로 삼성그룹이 정씨의 승마훈련을 지원하게 된 계기를 캐묻고 그 과정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김 전 장관은 2015년 1월께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정유라에 대한 승마훈련 지원 문제를 잘 챙겨보라"는 말을 들은 의혹을 받는다.
박 전 대통령이 최씨를 지원하기 위해 문체부에 부당한 인사 지시를 내렸는지도 이날 재판에서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 같은 의혹은 특검이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유착관계를 파악하는 데 주된 역할을 했다.
노 전 국장은 2013년 4월 정씨가 승마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자 청와대 지시에 따라 판정 시비를 조사했던 인물이다.
당시 노 전 국장이 최씨 측과 반대 측 모두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보고하자 박 전 대통령은 당시 현직이던 유 전 장관을 불러 '(노 전 국장이) 나쁜 사람이라더라'라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노 전 국장은 공직에서 물러났다.
노 전 국장은 지난해 12월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공무원으로서 대통령한테서 (나쁜 사람으로) 지적받는 것은 상당히 견디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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