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도 "진상 규명 우선" 촉구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7일(현지시간) 벌어진 미군의 시리아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강하게 비난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9일 군 고위 장성들과 만나 "미국의 이번 미사일 공격은 전략적 오판"이라면서 "미국의 판단 착오로 ISIL(국가참칭 이전의 IS 명칭)만 번성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거리 곳곳에서 테러의 비극이 벌어지는 유럽이 바로 테러리즘을 지원한 대가를 단단히 치르고 있다"며 "미국도 유럽의 전철을 그대로 밟는 중"이라고 말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10일 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전화로 이번 화학무기 사용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는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달 4일 시리아 이들리브 주(州)에서 시리아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해 공습했다면서 7일 토마호크 미사일로 홈스 주 공군기지를 공격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화학무기를 사용한 배후가 테러리스트(미국이 지원하는 반군)라면 미국은 뭐라고 할 것인가"라면서 "그들이 화학무기를 사용할 때마다 미국이 시리아군을 폭격해 준다는 사실을 안다면 시리아는 어떻게 되겠나"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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