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지난달 말 야권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경찰 지시에 불응한 혐의로 체포돼 15일간의 구류를 선고받았던 대표적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10일(현지시간) 석방됐다.
내년 대선 준비를 위한 나발니 선거운동 본부 관계자는 인테르팍스 통신에 "그가 오늘 오후 석방돼 귀가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나발니가 선거운동을 계속할 것이며 이달 중순 지방 도시 선거운동본부 개소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스크바 트베르스코이 구역 법원은 지난달 27일 하루 전날 모스크바 시내 시위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돼 연행된 나발니에 대한 재판에서 체포 당시 합법적 경찰 지시에 불응하고 저항했다는 이유로 15일의 구류를 선고했었다.
당일 모스크바 시내에선 약 1만명이 참가한 공직자 부패 척결 시위가 벌어져 1천 명 이상이 경찰서로 연행됐고 다수가 구류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변호사 출신의 반부패 운동가에서 대표적 야권 정치지도자로 변신한 나발니는 내년 3월로 예정된 러시아 대선에서 역시 출마가 유력시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맞설 유일한 대항마로 간주된다.
일찌감치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그는 과거 지방정부 고문 재직 시절 횡령 사건에 대한 유죄판결로 현재로선 출마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민적 지지를 등에 업고 장애물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나발니는 정부의 견제와 주요 언론의 외면을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돌파, 지지폭을 넓히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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