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 위원장 "3만 피트 상공서 조용한 순간 지키려는 미국인의 승리"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10일(현지시간) 항공기 내에서 승객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허가토록 하는 법안을 전격 철회했다.
아짓 파이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공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전임 위원장이 제안했던 법안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 법안은 조종사의 무선 전파를 방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금기시돼 왔던 기내 휴대전화 사용 규제를 풀기 위해 지난 2013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톰 휠러 전 FCC 위원장이 제안한 것이었다.
당시 휠러 위원장은 "기술의 발전으로 조종사 전파 방해 같은 우려는 최소화됐다"면서 "이착륙 시에는 휴대전화를 꺼 놓거나 비행모드로 유지해야 하지만, 순항 고도에서는 사용을 허락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파이 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3만 피트 상공에서의 조용한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미국 전역의 국민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왜 현시점에서 제안을 철회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이 제안은 휠러 전 위원장이 처음 제기했을 때 조종사와 승무원 단체 등이 "규제를 완화하면 승객들의 시끄러운 전화로 서로를 방해하게 된다"며 철회를 주장한 바 있다.
전미 조종사 협회는 파이 위원장의 철회 결정에 대해 "올바른 선택"이라며 "여행객과 승무원들은 기내 음성 통화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WP는 "기술의 발달로 셀룰러 데이터의 사용이 보편화 되면서 1만 피트 이상의 고도에서 휴대전화 사용은 당연히 허용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며 "특히 이 법안이 통과됐다면 속도가 느리고 값이 비싼 기내 와이파이는 무용지물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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