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자국에 주재하는 북한 외교관 수를 줄이고 이들의 금융계좌에 대한 감시도 한층 강화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1일 보도했다.
남아공은 지난 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남아공 주재) 북한 대사관에 참사관 직책을 없애고, 공사 직책을 2등 서기관 직책으로 대체했다"고 밝혔다고 방송은 전했다.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 자료에 따르면 북한 대사관에는 대사 1명과 공사 1명, 참사관 2명, 2등 서기관 2명, 3등 서기관 1명, 특정 분야 담당관 1명 등 총 8명이 근무 중이다.
방송은 "남아공이 참사관 직책을 없애고, 공사 직책을 2등 서기관으로 대체한 것은 사실상 외교관 직급을 내린 것"이라며 "양국 간의 외교 관계가 약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2015년 코뿔소 뿔을 밀매하다 적발된 북한 대사관 박철준 참사를 추방한 바 있다.
남아공 연방준비은행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를 이용해 북한에 대한 거래를 감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아공 이외에 다른 나라에서도 북한 외교관 감축 조치가 잇따랐다.
앞서 이탈리아는 지난 2월 제출한 이행 보고서에서 "로마 주재 북한 외교공관의 현 정치 담당 참사관과 임시 대리공사를 대체할 3급 서기관의 승인 절차가 지난해 12월부터 보류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불가리아도 같은 달 이행 보고서에서 "소피아 주재 북한 대사관의 외교관 숫자를 줄이는 조치를 취했다"며 "2명의 대사관 관계자가 올해 2월 불가리아를 떠났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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