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세 제약→회복 조짐' 정부 경기 인식 긍정적 전환
성장률 전망 상향 조정은 3∼4월 지표 봐야…기재부 4월 '그린북' 발표
(세종=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최근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부진했던 소비까지 반등하면서 한국 경제에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정부 진단이 나왔다.
기획재정부는 11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5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해 생산·투자의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부진했던 소비도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기재부는 앞서 그린북 3월호에서는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둔화가 지속되며 경기회복세를 제약하는 모습"이라고 다소 부정적으로 경기를 진단했다.
하지만 한 달 사이 "그간 부진했던 소비도 반등하는 등 회복 조짐이 나타나는 모습"이라며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이런 인식 변화는 수출 등 주요 지표가 호전됐기 때문이다.
올해 3월 수출은 석유제품·반도체 등 주력품목 수출 호조로 1년 전보다 13.7% 증가한 488억8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66개월 만에 3달 연속 두 자릿수 증가했다.
같은 달 서비스업 생산도 소매판매 증가에 따른 도소매업 호조와 주식거래 증가 등 금융보험업 개선 등으로 전달보다 0.1% 증가했다. 4개월 연속 증가를 이어갔다.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 화장품 등 비내구재, 의복 등 준 내구재가 고르게 증가, 전달보다 3.2% 늘었다. 3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반등에 성공했다.
3월 소비 속보지표는 1년 전보다 대부분 증가했다.
카드 국내승인액은 13.7% 늘었다. 백화점 매출액과 할인점 매출액은 각각 1.7%, 3.2% 증가했다. 휘발유·경유 판매량도 4.8% 늘었다.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2.6% 감소했는데, 1년 전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와 다수 신차 출시 효과에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96.7로 작년 11월 이후 가장 높다.
다만 꾸준히 증가하던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의 영향으로 3월 39.1%나 감소했다.
기재부는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부분은 부정적이지만, 소비자 심리 개선이나 차량 연료 판매 호조 등은 향후 소매판매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3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과 석유류의 상승세가 확대돼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2월(1.9%)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3월 국내 금융시장은 기업실적 개선 기대와 외국인 자금 유입 등으로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향후 점진적 금리 인상 기대에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와 외국인 증권자금 유입 등으로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기재부는 긍정적인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는 있지만 대외 통상현안, 현안기업 구조조정, 북한 리스크 등 대내외 위험요인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성장률 전망 상향 조정은 향후 지표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주환욱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는 있는 것은 명확하지만, 위험요인이 있어 1∼2월 지표로 판단하기에는 이른 측면이 있다"며 "현재 가지고 있는 데이터는 제한적이라 3∼4월 지표를 좀 더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과 관련한 영향에 대해서는 "과거 사례를 보면 (영향은) 제한적이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정부 등과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은 있다"면서도 "이럴 때일수록 차분하고 냉정하게 대처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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