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근무여건이 열악한 깻잎 농장에서 착취당하는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을 지키자는 취지의 캠페인이 시작됐다.
부산·울산·경남지역 46개 시민사회·노동단체와 밀양시민이 연대한 '밀양 깻잎밭 이주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시민모임'은 11일 부산고용노동청 앞에서 캠페인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했다.
시민모임은 올해 6월까지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서명운동, 농장 기숙사 사진전, 피케팅 등의 캠페인을 벌인다.
전국 공동으로 온·오프라인에서 서명운동을 진행한다.
시민모임은 5월 대선 이후 차기 정권에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 침해 개선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우리 밥상에 올라오는 농산물 속에 외국인 노동자의 고난, 절망, 원망이 서려 있다"며 많은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외국인 노동자의 열악한 근무여건은 최근 시민모임 등의 조사로 알려지게 됐다.
경남 밀양지역 깻잎 농장에서 최저임금 위반, 임금체불, 불법 파견, 비인간적인 숙소 시설, 부당하고 과도한 숙소비 공제 등이 있었다.
캄보디아 출신의 노동자들은 깻잎 한 장을 따는 데 3원을 받았다. 하루에 깻잎 1만5천장을 따는 중노동에 시달리는 사람도 있었다.
한 달에 하루나 이틀을 겨우 쉬고 매일 10시간 이상 일해도 월급은 110만~130만원에 불과했다.
이들은 악취가 진동하는 화장실과 온수가 안 나오는 샤워실이 있는 비닐하우스 안 패널 집이나 컨테이너에서 새우잠을 잤다.
농장주는 이런 공간을 제공하면서도 방값 명목으로 월 20만∼30만원을 임금에서 공제했다.
대책위는 지난해 9월 고용노동부 양산지청에 진정서를 제출했지만 근로시간과 휴게시간 증빙이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행정종결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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