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안보 행보…오후에는 포천시장 보선 지원유세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11일 오전 경기도 파주 판문점과 임진각을 연이어 방문하면서 안보 챙기기에 나섰다.
홍 후보의 안보 행보는 지난달 31일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후 처음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양강 구도로 굳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보수의 어젠다로 인식되는 안보를 챙기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부유하는' 보수표심을 붙잡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우리나라 해상에 전개하는 등 한반도 주변의 군사적 긴장감이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대선 구도를 안보 프레임으로 끌고 가기 위한 계산도 엿보인다.
홍 후보가 판문점을 찾기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이번 대선은 안보 대선"이라고 규정한 것도 그 때문으로 보인다.
홍 후보는 이 글에서 "최고도로 긴장감 휩싸인 북미 관계 속에서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한반도에 군사분쟁이 생기면 이 민족에게 엄청난 비극이 생긴다"면서 "북녘땅을 바라보며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보수우파의 단합을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야권 후보의 국가관과 안보관을 공격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홍 후보는 임진각에서 발표한 '보수대통합 대국민호소문'을 통해 "김정은 정권을 옹호하는 좌파정권이 들어서면 미국은 우리와 상의없이 북한을 선제타격할 수도 있다"면서 "좌파정권 10년간 대북 정책이 지금의 위기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시절의 햇볕정책을 비판하면서 북핵 위기를 야권 탓으로 떠넘기는 한편, 문 후보가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통합진보당 이석기 전 의원의 사면·복권을 승인한 점을 거론하며 문 후보와 옛 통진당을 한 세력으로 묶겠다는 의도도 드러냈다.
애초 참모진은 전방의 도라 일반전초(GOP) 부대 방문을 첫 일정으로 논의했다.
홍 후보는 개성공단과 가까운 이 지역을 찾는 것이 위중한 시국에 자칫 개성공단 재개를 강조하는 메시지로 읽힐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이 안을 물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홍 후보는 오후에는 경기도 포천 송우시장을 방문, 12일 치러지는 포천시장 보궐선거 지원유세에 나선다.
포천 지역은 역대 선거에서 보수 성향이 강한 곳으로 분류돼왔다.
그러나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당선된 서장원 시장이 성추행 사건으로 물러난 데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와 맞물려 표심을 쉽게 점치기 어려운 형국이다.
포천시장 보선 결과를 통해 5·9 대선 민심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당으로서는 반드시 '수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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