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환경오염…입주민 건강 위협" vs 업체 "LNG보다 강화된 기준 적용할 것"
(홍성=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충남도청이 위치한 홍성·예산지역 내포신도시에 한 민간업체가 고형폐기물연료(SRF) 열병합 발전소 건립을 추진하면서 지역 주민과 갈등을 빚고 있다.
주민들은 폐기물을 연료로 하는 발전소가 건립되면 환경오염은 물론 주민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고, 발전소 건립을 추진하는 업체는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으로 입주민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내포신도시 주민들로 구성된 '쓰레기 발전소 반대 투쟁위원회'는 "폐비닐 쓰레기 발전소 건립을 허용할 수 없다"며 연일 충남도청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발전소가 액화천연가스(78%)와 함께 고형폐기물연료(22%)를 사용할 예정인 만큼 환경 오염은 물론 주민 건강을 크게 위협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전국 12개 폐비닐 발전소는 모두 주택 밀집지역이 아닌 외곽지역 반경 5㎞ 이상 떨어진 곳 건립돼 있다"며 "폐비닐쓰레기 발전소가 가동되면 1년 내내 폐비닐을 태운 매연을 마시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내포신도시 입주민 동의 없이 이 사업을 계속 추진한다면 우리는 온몸을 던져 공사를 막을 것"이라며 "안희정 충남지사는 얄팍한 사업성 논리를 전면 재검토하고 주민 반대 목소리를 귀담아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충남도의회 본회의장을 찾아가 "고형 폐기물 연료 소각으로 다이옥신, 중금속, 초미세먼지가 발생하면 내포신도시는 사람이 살 수 없는 도시로 변할 것"이라며 안 지사를 압박하기도 했다.
반면 발전소 건립을 추진하는 내포그린에너지는 11일 기자회견을 하고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으로 사실을 호도하고 왜곡해 입주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고 회사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법적 기준보다 강화된 자체 환경기준을 마련했다는 게 업체 측의 주장이다.
고형폐기물연료 사용에 따른 환경 문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대기오염물질 배출설계기준을 LNG 수준에 부합하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업체가 밝힌 발전소 대기오염물질 배출설계기준에 따르면 먼지와 중금속을 LNG 발전소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췄고, 황산화물·질소산화물·일산화탄소 등은 LNG 발전소와 비슷한 수준이다.
조성철 내포그린에너지 대표는 "발전소에서 사용할 SRF는 선진 유럽 품질기준을 적용했고, 관련법상 사용 가능한 폐타이어 및 폐고무가 사용될 수 없도록 제한했다"며 "시설 준공 후 민관합동점검단 검증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한 뒤 가동하고, 주민상설감시센터를 운영해 시설 운영의 투명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어 "입주민에게 안전하고 경제적인 냉난방 공급, 기업에 경쟁력 있는 에너지 공급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모범적인 환경에너지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내포그린에너지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액화천연가스(LNG)와 SRF를 각각 78%와 22%의 비율로 하는 열병합 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업체는 2015년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12월 공사를 시작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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