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중앙대가 서울캠퍼스 공과대학과 창의ICT공대, 안성캠퍼스 생명공학대 정시모집 선발인원 일부를 학과가 아닌 단과대별로 뽑는다.
중앙대는 11일 임시교무회의를 열어 2018학년도 입시부터 이들 3개 단과대 정시모집 선발인원 일부를 '전공개방 모집제도'로 선발하기로 했다.
의대·간호대·약대·사범대·체육대 등을 뺀 나머지 단과대에도 2019학년도부터 전공개방제를 적용하는 방안도 올해 논의하기로 했다.
전공개방제로 선발할 인원은 전체 선발인원의 약 20%인 정시모집 선발인원 내에서 각 단과대가 자율로 정한다.
전공개방제는 단과대별로 신입생을 뽑고 전공학과는 2학년 때 선택하도록 하는 제도다. 학생들의 전공선택권이 보장되도록 전공탐색기간을 충분히 주자는 취지라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재학생과 교수들은 전공개방제가 2016학년도 입시에서 한 차례 시행됐던 '광역모집제'와 다를 바 없다며 반발한다.
재작년 중앙대는 '학과제 폐지'가 골자인 학사개편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재학생과 교수의 반대에 막혀 2016학년도 정시모집에 한해서만 모집단위를 학과에서 단과대로 광역화하는 방안을 시행했다.
학생들은 "(2016학년도) 광역모집으로 지난해 '학과(부) 쏠림현상', '인기·비인기학과 낙인현상', 콩나물시루 강의실 등 수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하고 지난 6일 전체학생대표자회의를 열어 전공개방제 백지화를 요구하기로 정했다.
중앙대 교수협의회도 4일 성명에서 "학생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차대한 제도가 완성되지 않은 일방적 계획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학사제도 유연화가 가져올 무한경쟁과 소속감 박탈, 공동체의 붕괴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전공개방제 철회를 요구했다.
중앙대 관계자는 "(전공개방제로) 학과를 폐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할 수 있다"면서 "신입생의 80%는 학과별로 뽑는 수시모집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소위 '비인기학과'라도 폐지가 될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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