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주도 개발 택지…입지 좋고 분양 시기도 맞아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대전시가 기업·인구 유치를 위해 아파트 특별공급 카드를 꺼내 들면서 해당 아파트 첫 분양 대상지가 어디일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전 기관·기업 종사자에 대한 아파트 특별공급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다른 지역에서 대전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과 기업 임직원의 주거안정을 위해 아파트 청약권한을 우선 공급하는 방안이다.
대전세종연구원이 세부적인 시행 방법과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는 이르면 내년부터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정부가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 조기 정착을 위해 공무원과 이전 기업에 아파트를 특별공급한 사례는 있지만,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기업 유치 전략으로 아파트를 특별공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업 유치를 위해 아파트 특별공급 카드를 꺼내 든 만큼 분양 대상 아파트가 기업들이 군침을 흘릴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대전시 내부에선 유성·서구 도안신도시에서 조성 중인 갑천호수공원 아파트가 이전기관 특별공급 첫 대상지가 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갑천호수공원 아파트가 대전도시공사 주도로 개발돼 분양방식 조율이 상대적으로 쉽고, 시민 모두가 관심을 가질 정도의 좋은 위치와 호수공원에 둘러싸인 주변 환경을 고려할 때 충분히 경쟁력 있을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또 대전에서 대규모 아파트 신축 공사가 예정된 곳이 갑천호수공원이고, 분양 시기가 제도 도입 시기와 맞아 떨어진다.
시는 갑천호수공원 아파트 가운데 3블록은 올해 하반기에 분양하고 1·2블록 아파트 분양 시점은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전시는 연말께 '아파트 특별공급 관련 조례'를 제정, 도시공사 주도의 공공개발뿐 아니라 민간 건설사들이 분양하는 아파트도 사업승인 과정에서 이전기관 특별 공급분을 적용할 수 있도록 제도화활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민간 아파트 분양 계획이 어떤지 모르지만 지금 상황으로 볼 때 이전 기업에 대한 첫 특별공급 대상지는 갑천호수공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확한 용역 결과가 나와봐야 하지만 갑천호수공원은 시 주도 개발 택지라 부담이 적고, 입지 여건도 매우 좋은 곳이어서 기업이 충분히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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