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김재홍 기자 = 현직 경찰관 2명이 수시로 드나든 것으로 확인된 도박장은 관할 치안센터에서 불과 500m 떨어진 곳에 있다.
11일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등에 따르면 이 도박장은 부산 남구의 한 주택가 상가건물 3층 사무실을 위장해 운영됐다.
남부경찰서 해당 지구대와 도박장은 직선거리로 약 1.5㎞ 떨어져 있고, 차로는 5분 정도 걸린다. 도박장은 인근 치안센터와 직선거리로 500m에 불과하다.
20명이 넘는 중년 남성들이 거의 매일 비슷한 시간에 이 건물에 출입하는데도 아무런 의심을 받지 않았다.
그동안 단속에 걸린 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박장에 연루된 경찰관 2명이 단속 정보를 흘렸거나 이를 무마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 이유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와 관련, 남부경찰서 모 지구대 박모(55) 경위와 동부경찰서 모 지구대 김모(52)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박 경위는 직접 도박을 했고 김 경위는 판돈을 떼먹고 달아난 도박꾼의 신원정보를 파악해 개인정보를 유출했다.
박 경위가 소속된 지구대는 문제의 도박장이 위치한 지역을 관할하고 있다. 김 경위는 동부서 발령 전에 남부서에서 근무했다.
남부서 소속이거나 소속됐던 경찰관 2명이 문제의 도박장과 연루된 것이다.
도박장은 남구에서 몇 년간 자리를 옮겨가며 운영됐고 번번이 경찰의 감시망을 피해 나갔다.
도박장 운영자와 박 경위 등의 오랜 유착관계가 성립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된다.
경찰은 두 경찰관의 휴대전화 사용 내용을 조회하는 한편 해당 지구대에서 근무일지 등을 제출받아 도박장 운영자와의 유착관계 여부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두 사람은 지구대 위주로 같은 경찰서에서 비교적 오래 근무했다"며 "11일 자로 직위를 해제했고 수사가 마무리되면 그 결과를 보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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