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옛 여권이 '대리인 안철수' 내세워 정권연장 꾀해"

입력 2017-04-11 15:59   수정 2017-04-11 16:02

文 "옛 여권이 '대리인 안철수' 내세워 정권연장 꾀해"

"국민이 꽃길 걷도록 촛불의 길 계속 가겠다"

(서울·부산=연합뉴스) 이상헌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11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지금까지는 저와 서 있는 자리는 다르지만 함께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하는 관계로 여겼는데, 어느덧 그 자리에서 벗어나 오히려 기존 여권 정당들이 자신의 힘으로만 정권연장 할 수 없으니 안 후보를 대리인으로 내세워 정권을 연장하고 복권을 꾀하는 형국인 것 같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부산 범어사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광역시당 불교특위 평화기원대법회에 참석, 스님들과 차담을 나누면서 이같이 언급한 뒤 "이런 대결구도는 갈수록 선명해질 것이며, 국민도 더욱 분명한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외견상으로는 다자구도인 것 같지만, 자유한국당·바른정당 후보들은 거의 대세에 영향이 없어서 사실상 저와 안 후보의 양자대결"이라며 "결국 정권교체 후보와 기득권 세력과 함께하는 정권연장 후보의 대결구도"라고 규정했다.

이어 문 후보는 법회 치사를 통해 "금정산 봄꽃이 앞다퉈 피어나듯 여의도에도 벚꽃이 한창이다. 지난 주말 389만명의 국민이 여의도를 찾았다"며 "겨우내 추운 광장에서 촛불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간절히 밝혔던 바로 그 국민이 새봄 꽃그늘 아래 손에 손잡고 다시 모였다"고 말했다.

그는 "제 눈에는 꽃보다 우리 국민이 더 아름다웠고, 또 죄송스러웠다. 정의와 생명을 사랑하는 우리 국민, 꽃길만 걷게 해드리고 싶다"며 "우리 국민은 그럴 자격이 충분하고 국민의 삶을 바꾸기 위해 제가 계속 촛불의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 가시는 길 어두운 곳은 밝히고 물이 고인 곳은 메우고 걸리는 돌이 있으면 제가 치우겠다"며 "국민 모두 꽃길을 걷기 위한 출발은 다른 어떤 것도 아닌 정권교체로, 정권이 바뀌어야 희망이 싹트고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고 잘된 것을 이어가면서 국민이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국민은 분열과 대립에 지쳐왔다. 지역·이념, 심지어 종교적 차이로 나뉘어 이해하고 사랑하기보다 배척해왔다"며 "우리 당은 더욱 절제·헌신·겸손하면서 깨끗하고 정직한, 국민과 소통하고 화합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생각이 다른 국민도 서로 화합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로 향하는 길을 국민의 손을 꼭 잡고 가겠다"며 "촛불의 길이 꽃의 길과 만날 때까지 쉼 없이 걷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경선은 잘 끝났지만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며 "부산은 불심을 잘 따르는 지역으로, 스님들께서 잘 보살펴주시면 이번에 정말 국민 삶을 바꾸는 좋은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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