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청약통장 '부산·평택'에 몰렸다

입력 2017-04-12 06:01  

연초 청약통장 '부산·평택'에 몰렸다

1분기 경쟁률 상위 10위중 부산·평택이 7곳…양극화 심화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올해 5월 조기 대선과 중도금 대출 규제 등으로 새 아파트 분양시장이 혼란스러운 가운데서도 부산과 평택 고덕신도시의 청약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가운데 7곳이 부산과 평택 고덕신도시의 아파트일 정도로 쏠림현상이 심했다.

12일 금융결제원과 부동산114 집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분양 아파트 가운데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은 단지는 부산 부산진구 연지 꿈에그린 아파트로, 1순위 평균 228.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한화건설이 분양한 이 아파트는 481가구 일반공급에 무려 10만9천805명이 신청했다. 청약자 수로도 1분기 분양 아파트 중 가장 많다.

부산이지만 해운대·연제·동래·수영·남구 등 5개 청약조정 대상지역에서 제외돼 1순위 자격이나 재당첨 제한 등이 없다 보니 투자수요들이 대거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올해 1월 부산에서 나란히 분양된 부산진구 전포동 유림노르웨이숲과 강서구 명지동 부산명지국제사랑으로 부영아파트 역시 1순위 평균 경쟁률이 각각 47.9대 1, 23.5대 1을 기록하며 각각 상위 6위와 10위에 올랐다.

부산 최고 인기지역인 해운대구의 아파트는 청약조정 대상지역임에도 경쟁률이 상위권에 들었다.

롯데건설이 지난달 분양한 해운대구 롯데캐슬스타는 578가구 일반공급에 3만3천487명이 청약해 1순위에서 평균 57.94대 1로 경쟁률 3위를 기록했다.

해운대구는 1순위 자격과 재당첨 제한이 있으나 서울·신도시의 청약조정지역처럼 분양권 전매에는 제약이 없다. 다만 2주택 이상 보유자는 청약이 제한되고 5년 내 당첨 사실이 있는 경우도 1순위 청약이 금지되는 등 청약 자격이 강화되면서 청약 경쟁률은 종전보다 낮아졌다.

부동산114 이미윤 과장은 "부산은 청약조정지역에서도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워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1분기 청약 경쟁률 상위 10위권 중 4곳이 부산일 정도로 청약 열기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부산에 이어 봄 분양시장을 뜨겁게 달군 지역은 평택 고덕국제신도시다.

지난달 제일건설이 고덕신도시에서 분양한 제일풍경채센트럴 아파트는 773가구 일반공급에 6만5천3명이 접수해 평균 84.1을 기록, 전국에서 두 번째로 경쟁률이 높았다.

역시 지난달 동양건설산업이 고덕국제신도시에 분양한 고덕파라곤(597가구)도 2만9천485명이 1순위에 청약해 평균 49.4대 1로 경쟁률 5위 올랐다.

경기도시공사가 시행하고 GS건설이 시공한 평택 고덕신도시 자연&자이는 공공아파트임에도 지난달 28.8대 1의 경쟁률로 8위에 오르는 등 고덕신도시 아파트 3곳이 10위 안에 포함됐다.

이는 올해 들어 평택시 기존 도심권의 아파트는 청약 미달이 발생하고 미분양 아파트가 늘고 있는 것과 다른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고덕국제도시만 청약자들이 몰리는 것에 대해 떴다방 등 일부 투기수요가 대거 몰려든 때문으로 보고 있다.

중견 건설사 간부는 "고덕신도시는 서울 수서역을 연결하는 SRT 지제역 개통과 세계 최대 규모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건설 등 호재가 많아 수도권의 청약통장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며 "실수요자들도 있지만 상당수는 다른 지역에서 온 투자수요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 개발회사 대표는 "화성 동탄신도시 등에서 활동하던 떴다방 등이 수도권 신도시가 청약조정지역에 포함되며 분양권 전매가 제한되자 고덕신도시로 내려와 통장 거래 등을 하며 청약을 부추기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

부산과 평택이 청약에 선전하면서 전국의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지난 2월 평균 1.96대 1에서 3월에는 16.6대 1로 높아졌다.

그러나 비인기지역의 중소건설사들이 분양한 아파트는 대거 미달하는 등 '청약 양극화'가 여전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조기 대선 영향으로 당분간 청약시장이 소강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인기 지역에만 청약자들이 몰리는 쏠림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114 집계 결과, 4월 분양예정 물량은 지난달 중반까지 총 6만962가구에 달했으나 대선 일자가 5월9일로 확정되자 건설사들이 대거 분양을 미루면서 현재는 2만3천여가구로 줄어든 상태다.



┌─────────────────────────────────────┐

│1분기 아파트 청약경쟁률 상위 10위 │

├─────────────┬────┬────┬──────┬──────┤

│아파트 명 │ 분양월 │일반공급│ 1순위│ 1순위│

│ ││ 물량 │ 청약경쟁률 │ 청약자 수 │

├─────────────┼────┼────┼──────┼──────┤

│ 부산 부산진구 │ 3월 │ 481 │ 228.28 │ 109,805 │

│ 연지꿈에그린 │││││

├─────────────┼────┼────┼──────┼──────┤

│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 3월 │ 773 │ 84.09│ 65,003 │

│ 제일풍경채센트럴(A17) │││││

├─────────────┼────┼────┼──────┼──────┤

│ 부산 해운대롯데캐슬스타 │ 3월 │ 578 │ 57.94│ 33,487 │

├─────────────┼────┼────┼──────┼──────┤

│ 서울 송파구 오금1단지 │ 1월 │ 65 │ 53.88│ 3,502│

│(공공분양)│││││

├─────────────┼────┼────┼──────┼──────┤

│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3월 │ 597 │ 49.39│ 29,485 │

│ 동양파라곤(A8) │││││

├─────────────┼────┼────┼──────┼──────┤

│ 부산 부산진구 │ 1월 │ 127 │47.9│ 6,083│

│전포유림노르웨이숲│││││

├─────────────┼────┼────┼──────┼──────┤

│ 속초 서희스타힐스더베이 │ 3월 │ 188 │ 28.84│ 5,422│

├─────────────┼────┼────┼──────┼──────┤

│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3월 │ 249 │ 28.77│ 7,164│

│ 자연&자이(A9) │││││

├─────────────┼────┼────┼──────┼──────┤

│광주광역시 남구 효천1지구│ 3월 │ 905 │24.1│ 21,813 │

│ 시티프라디움(B2) │││││

├─────────────┼────┼────┼──────┼──────┤

│ 부산 강서구│ 1월 │ 1,097 │ 23.51│ 25,792 │

│ 명지국제사랑으로부영(C2) │││││

├─────────────┴────┴────┴──────┴──────┤

│ ※ 자료 = 금융결제원, 부동산114 (서울=연합뉴스)│

└─────────────────────────────────────┘

s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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