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용 영화제' 당분간 폐점…김기태 감독 "안 좋을 땐 피해가야"

입력 2017-04-1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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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용 영화제' 당분간 폐점…김기태 감독 "안 좋을 땐 피해가야"

임창용, 4경기에서 3이닝 8피안타 3실점 평균자책점 9.00 부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임창용(41)은 KBO리그 개막 이후 야구팬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임창용은 등판할 때마다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고, 팬들은 그의 경기 막판 실점으로 영화 같은 승부를 초래한다고 해서 '창용 영화제'라는 별명까지 붙였다.

하지만 김기태(48) KIA 감독의 보직 변경 결정으로 '창용영화제'는 당분간 문을 닫게 됐다.

김 감독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임창용 선수와 티 타임을 갖고 '너무 혼자 무거운 짐을 지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안 좋을 때는 피해 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해 마무리 투수를 교체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임창용은 김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4번의 등판에서 줄곧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다.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9회 7-0에서 7-7까지 추격을 허용할 때 동점타를 얻어맞았고, 6일 광주 SK 와이번스전은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하면서도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만루 위기를 맞기도 했다.

급기야 임창용은 8일과 9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연달아 점수를 내주면서 마무리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임창용 선수에게 '마음의 짐을 내려놓자'고 말했다"면서 "이기는 경기에서 7회나 8회도 승부처다. 가능하면 편한 상황에서 나가게 하겠다"고 기용 계획을 밝혔다.

대신 김 감독은 완전한 마무리 교체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임창용이 벌써 20년 넘게 야구하며 마음고생이 많았다. 요즘 (임)창용이의 기가 안 좋은데, 좋은 기를 보여주면 다시 (마무리로) 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창용의 보직 변경으로 빈 뒷문은 여러 불펜투수가 번갈아가며 막을 예정이다.

김 감독은 "상황이나 점수 차를 고려해 여러 선수를 쓰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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