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밀양무안 맛나향고추축제 14일 개막
(밀양=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전국 최대 청양고추 주산지인 경남 밀양시는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밀양 무안면에서 제14회 맛나향고추 축제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경남은 일명 '땡초'로 불리는 청양고추 주산지로 전국 생산량 중 80%를 차지한다.
도내 청양고추 재배면적은 870㏊로 이중 밀양이 507.7㏊다.
밀양 '맛나향 고추'는 30년 이상 축적된 생산 재배기술과 엄격한 토양관리로 2004년 1월 6일에 브랜드를 등록한 명품 농산물이다.
명품 농산물이지만 올해 밀양지역 고추 재배농가는 힘이 많이 빠져 있다.
재배면적 증가에다 경기침체로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거래된 청양고추 10㎏ 한 상자 가격은 2만5천6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400원에 비해 절반 값이다.
재배농가에서는 수급 조절을 위해 일부 청양고추를 산지에서 폐기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무안맛나향고추작목회는 이번 축제 기간 어느 때보다 어려운 재배농가를 격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축제는 '맛깔나는 향기 속으로, 따뜻한 인심 속으로'를 주제로 오는 16일까지 열린다.
축제 기간에는 경남 무형문화재 제2호인 밀양무안용호놀이 시연, 큰 줄 당기기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다양한 맛과 향을 지낸 고추전시관을 비롯해 우수농산물 판매장에서는 시중보다 싼 값에 맛있는 고추를 판매한다.
특히 청양고추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 밀양지역 대표 음식인 '밀양 돼지국밥 음식 경연대회'가 눈길을 끈다.
고추는 캡사이신이라는 매운 성분으로 체내 에너지 대사 촉진 작용을 해 체지방 분해에 도움이 된다.
또 고추에는 비타민 C가 사과의 20배, 귤의 2~3배 많이 함유돼 있다.
한여름 더위에 지칠 때 먹는 풋고추가 피로를 덜고 활력을 주는 이유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고추가격 하락으로 위기에 처한 지역 농업인들이 힘을 내고 밝게 웃을 수 있도록 축제를 통해 격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choi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