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간 쌓인 오염물질이 원인, 퇴적층 준설도 지지부진
(서산=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천수만 지역 서산 A·B지구의 간월호와 부남호 수질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이곳 호수 수질 대부분 항목이 생활환경 기준을 초과하면서 바닥에 쌓인 퇴적된 오염물질 준설이 추진되고 있으나 이마저도 이렇다 할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12일 금강유역환경청 등에 따르면 간월호의 지난해 화학적산소요구량(COD) 평균 측정치는 세 군데 지점에서 각각 14.9, 15.3, 12.8㎎/ℓ로 호소수 생활환경기준 매우 나쁨(10㎎/ℓ 이상)으로 나타났다. 수질 5등급 이하로 농업용수(기준 8㎎/ℓ 이하)를 넘어서 공업용수 3급보다 나쁜 상태이다.
부남호 역시 지난해 연평균 COD는 세 군데 지점에서 14.1, 15.1, 16.6㎎/ℓ로 모두 5등급 이하였다.
이는 5년 전인 2011년 간월호 평균 8.3, 8.6, 11.9㎎/ℓ, 부남호 평균 11.2, 9.5, 10.2㎎/ℓ와 비교해도 상당히 나빠진 것이다.
지난해 연평균 총인(TP)은 간월호 0.096∼0.211㎎/ℓ, 부남호 0.063∼0.091㎎/ℓ였고, 총질소(TN)도 간월호 2.148∼5.993㎎/ℓ, 부남호 1.458∼2.086㎎/ℓ로 나타났다.
이 역시 호소수 수질기준 '나쁨'이나 '아주 나쁨' 수준이다.
호수를 관리하는 현대건설(부남호)과 농어촌공사(간월호) 측은 수질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수십년간 호수 바닥에 쌓인 오염물질의 퇴적층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부남호에 지난달부터 100만㎥를 목표로 준설에 들어갔고 간월호는 2010년부터 민자로 2천939만㎥를 준설하기로 했으나 방류수질 기준을 못 맞출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사가 잠정 중단된 상태다.
해당 호수가 있는 자치단체인 서산시는 간월호 상류 하천을 중심으로 소규모 공공하수처리장 건설과 자정능력 향상을 위한 생태하천 조성, 비점오염 저감시설 등을 각각 추진하고 있다.
서산시 관계자는 "간월호와 부남호는 조성한 지가 오래돼 호수 바닥에 오염물질이 쌓여 부패하면서 계속해서 수질이 악화하고 있다"며 "오염물 유입을 막는 상류하천에 대한 조치는 어느 정도 결실을 보고 있는 만큼 호소 수질 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남호 관리를 맡은 현대건설 관계자는 "해수유통 등 여러 방안이 거론됐으나 현실적으로 시행이 어려워 그나마 실현 가능성이 큰 호수 바닥 준설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천수만 지역 수질개선을 위해 자치단체와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힘을 모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min36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