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힘드냐고? 별로 힘들지 않은데."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28·199㎝)가 플레이오프에서 연일 괴력을 뽐내고 있다.
라틀리프는 11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3점을 넣고 리바운드는 19개를 걷어내며 팀의 78-61 완승을 이끌었다.
라틀리프가 잡아낸 공격 리바운드 8개는 오리온 팀 전체 공격 리바운드 10개와 별 차이가 없을 정도였다.
그는 인천 전자랜드와 6강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6경기에서 평균 27점에 16.7리바운드라는 믿기지 않는 기록을 남기고 있다.
전자랜드와 6강 4차전에서는 혼자 40점을 퍼부어 탈락 위기에 놓인 삼성을 구해냈고, 이날 오리온과 중요한 1차전에서도 33득점을 몰아쳤다.
2점슛 20개를 시도해 15개를 꽂으며 '잡으면 한 골'이라는 표현이 그 이상 어울릴 수가 없었다.
라틀리프는 경기를 마친 뒤 '6강을 5차전까지 치르고 와서 힘들지 않으냐'는 물음에 "힘들지 않다"고 답하며 "최근 팀 에너지가 넘치기 때문에 오늘과 같은 경기만 한다면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오리온은 경기 초반부터 라틀리프가 공을 잡으면 두 명이 에워싸는 수비를 들고 나왔지만 라틀리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라틀리프는 "오리온의 도움 수비는 전 구단을 통틀어 최고 수준"이라고 칭찬하다가도 "그러나 예전 경기 영상을 보면서 준비한 것이 도움됐다"고 말했다.
그는 "도움 수비가 오더라도 무리해서 패스하지 않고 실책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1쿼터 초반에는 실책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후로는 패스를 받는 동료 선수의 의사를 보면서 패스가 연결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정규리그의 23.6점에 13.2리바운드보다 더 뛰어난 기록을 내는 것에 대해 그는 "감독님이 제 능력을 믿어주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하게 된다"며 "우리 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이틀 뒤 열리는 2차전을 앞둔 각오를 묻자 라틀리프는 "역시 중요한 것은 수비"라며 "상대 주득점원인 애런 헤인즈와 3점 슈터에 대한 경계를 잘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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