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신재영(28·넥센 히어로즈)은 지난겨울 체인지업 연마에 힘썼다.
직구-슬라이더 조합으로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한 신재영은 한 단계 도약할 무기로 체인지업을 골랐다.
하지만 경기가 잘 풀릴 때는 굳이 체인지업을 던질 필요가 없다.
11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 홈경기가 그랬다.
이날 선발 등판한 신재영은 5이닝 동안 3안타만 내주고 무실점하며 시즌 첫 승(1패)을 거뒀다.
공 59개 중 체인지업은 단 2개였다. 신재영은 직구 22개와 슬라이더 35개를 던져 kt 타선을 제압했다.
좌타자를 상대로도 슬라이더를 자신 있게 던졌다.
신재영이 체인지업을 던지려는 이유는 좌타자 바깥쪽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날은 좌타자 안쪽으로 파고드는 슬라이더에도 kt 타선이 고전했다.
신재영은 더 과감하게 정면 승부를 했다.
경기 뒤 신재영은 "오늘 직구와 슬라이더 조화가 좋았다. 특히 슬라이더가 잘 통했다"며 "이런 날은 굳이 체인지업을 던질 필요가 없다"고 했다.
아쉬운 점은 있다.
신재영은 공 59개로 5이닝을 소화하는 효과적인 투구를 하고도 6회초 마운드를 금민철에게 넘겼다.
그는 "4회 2사 후 오른손 중지 피부가 벗겨졌다. 투구 수가 적어서 길게 던지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무리할 필요가 없다. 당장 5일 뒤인 14일 KIA 타이거즈와 선발 등판이 예고돼 있다.
신재영은 "등판 할 때마다 긴 이닝을 책임지는 투수가 되겠다"고 벌써 다음 등판의 목표를 정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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