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북한에 "핵무기 포기하고, 추가 도발 자제하라"(종합)

입력 2017-04-11 23:18  

G7, 북한에 "핵무기 포기하고, 추가 도발 자제하라"(종합)

伊루카서 회담 폐막·공동성명 채택…"러, 시리아지원 중단해야"

대러 추가제재 무산…"아사드 정권으로는 평화해법 불가능"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미국이 북핵 위협에 대응해 한반도에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재출동시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7개국(G7)이 북한에 핵무기를 포기하고, 추가 도발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G7 외교장관은 이탈리아 중부의 고도(古都) 루카에서 열린 G7 외교장관 회의 마지막 날인 11일 공동성명을 채택,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도높게 규탄했다.

G7 외교장관은 이날 시리아 사태와 함께 북핵 위협을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논의한 뒤 "북한은 더 이상 지역 안정을 해치거나 도발적인 행위를 하지 말고, 핵무기 프로그램도 포기하라"고 요구했다.

공동성명에는 이와 함께 북한 인권 상황과 강제 노동에 가까운 해외노동자 착취에 대한 우려와 핵·미사일 개발로의 재원 전용에 대한 개탄 등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한 강력한 비판도 담겼다.

또 지난 2월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발생한 김정남 암살 사건과 관련해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심각한 우려도 포함됐다.

시리아 해법에 논의의 대부분 시간을 할애한 G7 외교장관은 또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지속되는 한 7년째 내전이 지속되고 있는 시리아에서 평화 해법 도출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하며 러시아에 시리아 정부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화학 무기 사용 의혹을 받고 있는 시리아 정권을 지원한 책임을 물어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부과하려던 방안은 무산됐다.

G7 외교장관은 이탈리아 중부의 고도(古都) 루카에서 열린 G7 외교장관 회의 이틀째이자 마지막 날인 11일, 첫날에 이어 시리아 해법을 다시 논의의 중심 주제로 올리고 화학 무기 사용 의혹을 받고 있는 시리아 정권을 지속적으로 비호해온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회의를 마치고 러시아로 이동하기 전 러시아에 "미국과 아사드 정권 가운데 한쪽을 선택하라"고 최후 통첩성 요구를 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오후 러시아를 방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시리아 문제 등을 놓고 면담할 예정이다.






그는 "러시아는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과 보조를 맞출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과 이란, 헤즈볼라 무장세력을 끌어안을지 양자 택일 해야 한다"며 "시리아에서 아사드는 끝나가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아사드와 같은 믿을 수 없는 자와 협력하는 것은 러시아의 이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음을 깨닫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을 저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러시아가 시리아에서의 임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못한 것인지, 무능한 것인지는 불명확하지만, 이런 구분은 희생된 사람들에게는 중요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어 시리아 정부군을 겨냥한 미국의 폭격은 "아사드 정권의 야만성에 대한 미국의 직접적 대응"이라며 "미국은 이런 화학무기 공격이 다시는 일어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 4일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돼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80여 명이 숨지자 시리아 정부군 기지를 전격 폭격,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러시아와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장 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교장관 역시 "러시아가 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평화를 위해 진지하게 협력할 의사를 보여줄 때가 됐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러시아에 잔혹한 아사드 정권과 거리를 두라고 이야기하는 바"라고 강조했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교장관도 "모든 회원국이 시리아에서의 군사적인 긴강 고조를 피하고, 새로운 충돌 없이 정치적 해법을 원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시리아 사태를 평화롭게 풀기 위한 협상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해 러시아의 전향적인 태도를 주문했다.

그러나, 화학 무기를 사용한 의혹을 받고 있는 시리아 정권과 시리아를 지원해온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은 회원국 간 의견이 엇갈려 채택되지 않았다.

올해 G7 의장국으로 이번 회의를 주재한 이탈리아의 안젤리노 알파노 외교장관은 이틀 간의 일정이 마무리 된 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또는 그의 우방인 러시아에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는 것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회원국 간 견해가 극명하게 엇갈렸다"고 말했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회의 첫날인 10일 시리아의 군사 행동에 연루된 시리아와 러시아 군부 인사 상당수에 대한 추가 제재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혀 이번 회의에서 러시아와 시리아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이 점쳐졌다.

에로 장관도 이와 관련 존슨 장관이 이날 회의에서도 추가 제재 문제를 거론했으나, 회원국 간 이견으로 깊이 있게 논의되지 못했다고 확인했다.

알파노 장관은 "제재는 수단이지, 그 자체로 목적이 돼선 안된다"며 러시아를 고립시키고, 코너로 몰아가는 조치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G7 외교장관들은 또 이날 회의에서 시리아 사태를 무력이 아닌 정치적 협상을 통해 평화롭게 푸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에 뜻을 함께 했다.

알파노 장관은 "G7은 시리아 사태를 정치적 협상을 통해 푸는 게 유일한 해법이라고 믿고 있다"며 "(화학무기 사용에 대응해 시리아 정부군을 폭격한)미국의 개입으로 시리아 사태를 정치적으로 풀기 위한 새로운 기회의 창이 열렸다"고 지적했다.

G7 외교장관들은 아울러 아사드 정권으로는 시리아 평화 정착이 어렵다는 데에는 공감하면서도, 아사드를 당장 제거하려는 구체적인 계획은 갖고 있지 않음을 시사했다.

틸러슨 장관은 "미국은 아사드의 퇴장이 어떤 방식으로 일어날지에 대해서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시리아와 이라크에서의 미국의 최우선 순위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격퇴"라고 말했다.

알파노 장관도 "아사드의 미래는 하루 아침에 결정될 수 없으며, 훨씬 광범위하고, 점진적인 논의가 뒤따라야 한다"며 "이탈리아의 일관된 입장은 시리아의 운명은 시리아인들이 직접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외교 수장뿐 아니라 사우디 아라비아, 터키, 요르단,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시리아와 인접한 중동 5개국도 합류해 시리아 해법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는 회의 직후 이뤄지는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반대하는 동맹국까지 합세한 단일 대오를 형성, 아사드 정권을 비호하는 러시아에 대한 압박 강도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G7 외교장관은 이밖에 내전으로 정국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리비아와 우크라이나 사태, 지구촌에 빈발하고 있는 테러리즘 문제, 2차 대전 이래 최악으로 여겨지고 있는 유럽으로의 난민 유입 사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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