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페인의 유명한 순례길인 '카미노 데 산티아고'에서 미국인 여성을 잔인하게 살해한 남자가 23년형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1일 EFE 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최근 스페인 레온 지방법원은 이날 2015년 미국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미구엘 앙헬 무노스(41)라는 남자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했다.
그는 2015년 3월 스페인의 기독교 순례자 길로 유명한 '카미노 데 산티아고'를 여행하던 아시아계 미국인 드니즈 피카 티엠의 돈을 빼앗은 뒤 흉기로 살해한 사실이 인정됐다.
당시 그는 스페인 북부 레온 지역의 한 작은 마을을 관광하려고 산티아고 길의 대로를 벗어난 드니즈를 끌고 가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했다.
일명 '산티아고길'로 널리 알려진 '카미노 데 산티아고'는 남프랑스 생 장 피드포르에서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가는 800㎞의 도보 순례길로 매년 수백만 명의 여행객이 찾는 곳이다.
당시 드니즈가 실종되자 수개월 간 수색작업이 벌어졌으며, 드니즈의 거주지인 애리조나를 지역구로 둔 존 매케인 미 상원의원이 나서 스페인 측에 미 연방수사국(FBI)의 공조수사를 제안하기도 했다.
범인 미구엘은 체포된 뒤 시신을 유기한 곳을 경찰에 안내했으나 일부 시신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그는 이후 재판에서 자신의 자백을 번복했다.
그는 평소 반사회적 성향을 드러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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