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보수성향 뉴스채널 폭스뉴스가 10일(현지시간) 여성인 에이미 리스터만을 새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재무·회계담당 부회장으로 임명했다.
폭스뉴스 20년 역사상 여성 CFO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크립스 네트워크 인터액티브'에서 CFO를 지낸 리스터만은 내달 1일부터 폭스뉴스와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모든 재무 관련 업무를 책임지게 된다.
폭스뉴스의 에이미 영입은 간판 앵커 빌 오라일리(67)의 성희롱 사건으로 회사 이미지가 추락하고 주요 수입원인 광고까지 타격을 입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으로, 난국 타개책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폭스뉴스의 간판 프로그램 '더 오라일리 팩터'를 진행하는 오라일리는 폭스뉴스에서 가장 인지도와 인기가 높은 인물이지만 최근 뉴욕타임스(NYT) 보도로 과거 성희롱 사건이 불거지면서 회사 전체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NYT 보도에 따르면 오라일리는 지난 15년간 5차례나 성희롱 가해자로 지목됐으며 폭스뉴스와 오라일리가 합의를 위해 지불한 금액만도 총 1천300만 달러(약 148억6천만 원)에 달한다.
NYT 보도 직후 오라일리 팩터의 출연자로 활동했던 심리학자 웬디 월시가 기자회견을 통해 2013년 오라일리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며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해 폭스뉴스 모회사인 '21세기 폭스'가 로펌 '폴 와이스'를 통해 전면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성희롱 논란이 계속 커지면서 오라일리 팩터의 최대 광고주인 메르세데스-벤츠를 필두로 60여 개 기업도 프라임타임 스폿광고를 아예 다른 프로그램으로 옮기며 오라일리와 폭스뉴스를 압박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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