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동부도시 샌버너디노의 노스파크 초등학교 교실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숨진 조너선 마르티네스(8)군의 사연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11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전날 총격을 받아 숨진 캐런 스미스(53) 교사의 옆에 있다가 함께 총에 맞은 마르티네스는 선천적으로 유전질환을 타고 났으며, 어린 나이에 심장수술을 받고도 살아남아 꿋꿋이 학교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생은 희소질환의 하나인 윌리엄스 증후군을 앓고 있었는데 학습 지체와 지적능력 저하, 심장질환 등으로 고통받았지만, 이 증후군의 특성 때문에 음악과 교우관계 활동에는 매우 적극적이었다.
한 전문가는 "이 증후군이 가져다준 평범하지 않은 재능의 하나는 친화적인 성격과 음악에 대한 열정"이라고 말했다.
그를 기억하는 동급생 제프리 임브라이니는 "모든 면에서 마르티네스는 행복한 아이였다"면서 "언제나 먼저 다가와서는 '우리 친구 할래'라고 묻곤 했다"고 말했다.
이날 노스파크 초등학교에서는 희생자를 애도하는 촛불 추모제가 예정돼 있다.
인근 주민을 비롯해 미국 각지에서 마르티네스를 애도하며 장례비용을 지원하려는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전날 희생된 교사 스미스는 10년 전쯤 학위를 받고 교단에 섰으며 지체 장애 학생들을 지도하는 수업에서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 사건의 범인인 세드릭 앤더슨(53)은 지난 1월 스미스와 결혼했다가 3월 중순부터 별거했다. 스미스가 집을 뛰쳐나가는 과정에서 앤더슨이 위협한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앤더슨은 교실에 들어와 357 매그넘 권총을 10발가량 발사했으며 갖고 있던 총으로 자살했다. 앤더슨은 4차례 체포된 전력이 있지만, 기소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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